'LG 최초 3년 연속 20홈런' 오스틴, 엘롯라시코 주인공 되다!…롯데 3-2 꺾고 연패 탈출 [사직:스코어]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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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1:56

일반기사 'LG 최초 3년 연속 20홈런' 오스틴, 엘롯라시코 주인공 되다!…롯데 3-2 꺾고 연패 탈출 [사직:스코어]

기사입력 2025-07-01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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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기록을 수립한 투타 주축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025시즌 6번째 '엘롯라시코'를 승리로 장식했다.

LG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6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6월 28~29일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2연패를 당했던 아픔을 씻어냈다.

LG는 이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회초 결승 선제 2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스틴은 트윈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2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LG는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제구 난조 속에 5회말 무사 1, 2루에서 교체됐지만 불펜진이 남은 5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아줬다. '예비역' 이정용의 2이닝 무실점 호투가 빛났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빅터 레이예스와 고승민을 제외하면 주축 타자들이 찬스에서 침묵한 게 뼈아팠다.

■부상 병동 롯데, 장두성 복귀로 기동력 'UP'...테이블 세터 배치

롯데는 이날 김동혁(우익수)~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박찬형(3루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터커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장두성이다. 장두성은 지난 6월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주루 중 상대 투수의 견제구에 오른쪽 옆구리를 맞아 부상을 당하면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장두성은 정밀 검진에서 폐 출혈이 확인,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출혈이 빠르게 멈췄다. 퇴원 후 회복기를 거친 뒤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27~28일 KT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장두성이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해서 1군에 올라오게 됐다"며 "2군 경기에서 타격도 실전에 나섰는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나 여기서 게임을 뛰나 똑같을 것 같아서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연패 빠진 LG, 침체된 타선 분발이 관건...라인업은 베스트 가동

LG는 신민재(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우익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연패 스토퍼의 막중한 임무를 안고 출격했다.

LG는 앞서 지난 6월 28~29일 안방 잠실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 2연패, 주말 3연전 루징 시리즈 속에 무거운 마음으로 6월을 마감했다.

LG는 타격 슬럼프로 2군으로 내려갔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지난 6월 29일 복귀, '완전체' 타선 구축이 가능해졌다. 다만 6월 마지막 주 6경기에서 총 18득점에 그치며 좀처럼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6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며 "야구는 매월 달라질 수 있다. 한 달 안 좋았으면 그 다음달은 좋을 수도 있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직만 오면 (경기 내용이) 꼬였는데 승률은 괜찮았다.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초반은 투수전, 데이비슨 vs 에르난데스의 호투 행진

게임 초반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투수 데이비슨은 1회초 선두타자 신민재를 2루수 땅볼로 처리, 산뜻하게 출발했다. 1사 후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 2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극복했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데이비슨은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2사 후 구본혁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해민을 삼진으로 막고 2이닝 연속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에르난데스의 스타트도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동혁과 장두성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2사 후 고승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곧바로 롯데 4번타자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2회말 선두타자 전준우를 2루수 뜬공, 박찬형을 중견수 뜬공, 나승엽을 3루수 땅볼로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첫 삼자범퇴 이닝을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3년 연속 20홈런 '폭발' 오스틴, 기선 제압 성공한 LG

팽팽하던 '0'의 균형은 LG의 3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LG는 1사 후 김현수가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오스틴 앞에 득점권 찬스가 차려졌다.

오스틴은 여기서 롯데 데이비슨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에 2-0 리드를 안기고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오스틴은 원 볼에서 데이비슨의 2구째 140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잡아당겼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보냈다. 

오스틴은 이 홈런으로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3시즌 23홈런, 2024시즌 32홈런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49번째 대기록이다.

■반격 나선 롯데, 흔들린 에르난데스...그러나 리드 유지한 LG

롯데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3회말 2사 후 김동혁과 장두성의 볼넷 출루로 중심 타선 앞에 1, 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테이블세터가 침착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에르난데스의 공을 모두 참아냈다.

롯데는 이 찬스에서 '올스타 2루수' 고승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고승민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냈다. 2루에 있던 김동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동점을 노렸다. 다만 4번타자 레이예스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롯데 타선은 4회말에도 에르난데스를 괴롭혔다. 선두타자 전민재, 정보근의 연속 볼넷 출루로 상위 타선에 무사 1, 2루 찬스가 연결됐다. LG 벤치는 투수를 우완 이정용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LG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이정용이 김동혁을 상대로 몸쪽으로 붙인 초구 145km/h짜리 패스트볼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다.

김동혁은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하이 패스트볼에 당황한 듯 배트에 공을 맞춘 뒤 무게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타구는 LG 포수 박동원 앞에 그래도 떨어져 페어 타구가 됐고, 박동원이 공을 잡자마자 지체 없이 3루로 송구했다. 2루 주자는 포스 아웃, 타자 주자 김동혁까지 1루에서 아웃되면서 병살타가 됐다.

이정용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장두성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달아나는 LG, 김현수의 천금 같은 적시타

LG는 7회초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우전 안타 출루, 신민재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잡은 1사 2루 찬스를 살려냈다.

LG는 김현수의 타석 때 롯데 투수 홍민기의 와일드 피치를 틈타 2루 주자 박해민이 3루까지 진루, 1사 3루로 득점에 더 가까워졌다. 롯데 내야진은 전진 수비로 김현수를 압박했지만 김현수는 시프트를 이겨냈다.

김현수는 홍민기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3루에 있던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3-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게임 후반 주도권을 높여갔다.

LG는 다만 계속된 1사 1루에서 오스틴이 병살타를 치면서 더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롯데, 그러나 무너지지 않은 LG...수호신 유영찬의 SV

LG는 이정용이 6회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 필승조가 가동됐다. 베테랑 김진성이 7회말을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1사 후 장두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민성의 1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추격할 수 있는 찬스가 차려졌다.

롯데는 4번타자 레이예스가 여기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LG 셋업맨 장현식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3-2로 LG의 뒤를 바짝 쫓아갔다.

LG는 1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했다. 유영찬은 위기에서 롯데 캡틴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롯데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유영찬은 9회말 1사 2루 동점 위기도 극복, 팀 승리를 지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