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롯데에 혼쭐난 이의리, 150km/h 던져도 S 비율 57%…숙제만 확인했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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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후속타자 고승민과의 승부에서 포수 한준수의 포일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의리는 일단 고승민을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손호영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다. 1사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에는 윤동희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 3루 추가 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이의리는 여기서 롯데 캡틴 전준우에 일격을 당했다. 전준우가 이의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 3루에 있던 손호영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스코어는 0-2로 벌어졌다.
이의리는 한태양을 삼진으로 처리, 힘겹게 1회말을 끝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 박승욱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2사 후 황성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고승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3회말이었다. 이의리는 선두타자 손호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자마자 레이예스와 윤동희에게 연달아 1타점 3루타를 얻어맞았다. 전준우에게까지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자책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이의리는 이후 계속된 3회말 무사 2루에서 한태양과 유강남을 연속 삼진,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뒤늦게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하지만 3회까지 77개의 공을 뿌려 4회말 등판은 어려웠다. 최고구속 150km/h, 평균구속 147km/h를 찍은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57%에 그친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KIA도 이의리의 난조 속에 뺏긴 게임 초반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의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4회말 1실점, 6회말 3실점으로 무너졌다. 최종 스코어 3-9로 무릎을 꿇으면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002년생인 이의리는 2021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19경기에 등판, 94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표와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의리는 2022 시즌 성장세를 이어갔다. 29경기 154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2023 시즌에도 팀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28경기 131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이의리는 2024 시즌 4경기 13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지난해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이의리는 다행히 수술 후 성실히 재활에 임하면서 순조롭게 왼팔 상태를 회복했다. 지난 6월 22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두 차례 더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친 뒤 7월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025시즌 첫 1군 등판에 나섰다. 4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의리가 두 번째 등판에서 한층 더 개선된 투구를 해주길 바랐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팀과 선수 모두 패배의 아픔 속에 고개를 숙였다.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