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홍민기 칭찬하고 싶다"…KIA 꺾고 3연승 롯데, 명장이 꼽은 수훈갑은 '괴물'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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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7-4로 이겼다. 지난 24일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0으로 완파한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롯데는 이날 호투하던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4회초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에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터진 윤동희의 역전 2점 홈런,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3-1로 만들고 리드를 잡았다.
3연패에 빠져 있던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2사 1루에서 오선우가 데이비슨을 상대로 동점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는 3-3, 승부의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한태양의 1타점 적시타와 1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대타 유강남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5-3 리드를 잡고 불펜 필승조를 가동,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롯데는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투입된 우완 최준용이 선두타자 대타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사 후 박찬호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중견수 황성빈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최준용은 후속타자 오선우까지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위즈덤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롯데 벤치는 여기서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로 투수를 교체, KIA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좌타거포 듀오 최형우-나성범과 승부를 맡겼다.
홍민기는 롯데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먼저 최형우에게 외야 뜬공을 유도,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다. 다만 이때 1, 2루 주자까지 태그업 후 진루에 성공하면서 홍민기는 2사 2, 3루 역전 위기에서 투구를 이어가야 했다.
홍민기는 무너지지 않았다. 152km/h짜리 직구를 앞세워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 롯데의 5-4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 타선도 홍민기의 쾌투에 화답하듯 7회말 한태양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홍민기는 8회초까지 1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수호신' 김원중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취점을 내준 직후 나온 윤동희의 2점 홈런과 손호영의 주루가 게임 중반 흐름을 내주지 않는데 주효했다"며 "6회말과 7회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 한태양이 만들어 낸 타점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매 순간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불펜들이 수고가 많다. 1⅔이닝을 잘 막아준 홍민기를 칭찬하고 싶다"며 "후반기 첫 홈 경기 야구장을 가득 메워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