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그랬어"…日 언론, '바르셀로나 방일 취소'에 '韓 과거' 걸고 넘어지기→횡령 사건 없었는데 왜 그러나?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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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47

일반기사 "한국도 그랬어"…日 언론, '바르셀로나 방일 취소'에 '韓 과거' 걸고 넘어지기→횡령 사건 없었는데 왜 그…

기사입력 2025-07-25

작성자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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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현기 기자) 스페인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가 일본 투어를 전격 취소했다가 다른 스폰서가 나타나 간신히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일본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고 주목하는 가운데 과거 사례를 들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곁들였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4일(한국시간) "프로모터의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오는 일요일(27일) 일본에서 예정된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됐음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이번 사태와 그로 인해 일본의 많은 팬에게 미치게 될 영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태는 12시간 뒤에 극적인 반전으로 마무리 됐다. 바르셀로나가 일본에 오지 않기로 한 이유는 이번 경기 프로모터인 야스다 그룹이 스폰서인 라쿠텐에서 받은 대전료 100억원을 횡령했기 때문인데 라쿠텐이 이 돈을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일본으로 향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27일 오후 7시 일본 효고현 고베의 노에비어 스타디움 고베에서 일본 J리그 팀인 비셀 고베와 자선경기를 치르고자 현지시간 24일 오전 일본으로 떠날 참이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24일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당초 예정했던 비행기는 타지 못하지만 12시간 뒤인 현지시간 24일 오후 8시에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온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일본 자선 경기가 갑자기 취소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 사태가 바르셀로나의 한국 투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지 관심이 쏠렸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18세 골잡이 라민 야말, 페드리 등 스타들이 소속된 '스타 군단'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방한 소식으로 주목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FC서울과, 8월 4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K리그1 대구FC와 차례로 맞붙는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2010년 K리그 올스타와의 맞대결 이후 15년 만이다.

다만 한국 측 프로모터인 디드라이브의 함슬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일본 측의 일방적인 문제로, 한국 투어와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바르셀로나가 예정한 두 경기를 그대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을 축구계 넘어 일본에 대한 신뢰도를 무너트린 큰 망신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물론 최근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까지 일본을 찾아 친선 경기를 하는 등 매년 많은 팀들이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일본을 오지만 이런 식의 프로모터 횡령 사건으로 경기가 취소 직전까지 가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이번 사태를 소개하면서 한국 사례까지 꺼낸 것은 빈축을 살 만하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4일 "한국에선 2023년 스코틀랜드 셀틱이 한국에서 두 경기를 치르고자 했으나 한국 측 프로모터가 사전에 약속된 돈을 지급하지 않아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과거 한국에선 프로모터 문제로 방한 경기가 취소되거나 파행으로 끝난 적이 있었다. 201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이탈리아 명문 구단 유벤투스가 K리그 올스타와 친선 경기를 치렀으나 호날두가 단 1분도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만 머무르다 떠나서 프로모터가 소송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야스다 그룹처럼 자국 내 스폰서 기업이 준 돈을 횡령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벌어진 적이 없는데, 일본 언론은 느닷 없이 한국 사례를 들춰냈다.

김현기 기자 spitfire@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