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해서라도…" '74이닝 페이스' 국대 마무리 혹사 논란? 조성환 대행, 후반기 관리 선언 [잠실 현장]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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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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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4

작성자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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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후반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택연은 전반기 40경기에 등판해 45이닝을 소화했다. 이 흐름이라면 올 시즌 65경기 등판에 74이닝 소화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 시즌 60경기(65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08, 78탈삼진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김택연은 2024시즌 종료 뒤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늦은 가을까지 공을 던졌다.

올해 첫 풀타임 마무리 자리를 맡은 김택연은 올 시즌 40경기(45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 3.00, 56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지난해와 다르게 불안정한 제구 아래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막판 그나마 회복세를 보였지만, 김택연은 3연투 한 차례를 포함해 11차례 연투와 12차례 멀티 이닝 소화로 과부하 흐름에 처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2024시즌 3연투 두 차례를 포함한 15차례 연투와 17차례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조성환 대행도 김택연의 무리한 등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었다.

조 대행은 13일 오후 후반기 대비 팀 훈련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에서 김택연 선수를 포함해 잦은 필승조 등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다 인지하고 있다. 결국 누군가는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후반기에는 그런 부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 대행은 "지난 사직 경기 때도 등판이 가능한 상황에서 유독 김택연의 이름이 두꺼운 글씨로 느껴지더라. 오늘은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도 경기 후반 상황이 뒤집히면 필승조 투수들의 이름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다른 감독님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조 대행은 전반기 때는 김택연의 등판 욕심을 어느 정도 들어줬다면 후반기 때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종료 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전 친선 경기와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유력하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 전반적인 김택연의 관리가 필요한 분위기다.

조 대행은 "김택연 선수에게 오늘은 쉬고 건너뛰자고 말하면 세이브 상황에선 당연히 마무리 투수가 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욕심을 내더라. 투수들이 그 정도로 등판 욕심을 낼 줄은 몰랐다"며 "자기가 힘들면 말하겠다고 하던데 그건 이제 크게 믿음이 안 가게 됐다. 지난해에도 시즌 뒤 대표팀에 가서 공을 던졌다. 우리 팀이 5강 싸움을 한다던가 큰 결실을 맺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김택연 선수를 후반기 때 세심하게 관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행은 베테랑 투수 최원준을 후반기 불펜으로 돌려 과부하 현상을 막을 계획이다. 거기에 전반기 막판 1군으로 부른 육성선수 출신 김한중과 같이 퓨처스팀에서 좋게 평가받은 투수들을 과감히 올릴 전망이다.

조 대행은 "후반기 때는 필승조에 과부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선수가 등판 욕심을 내더라도 이제는 강제로 그런 부분을 막을 것"이라며 "후반기 때 퓨처스팀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투수들을 조금씩 1군 무대 경험을 하도록 하면 어떻까 싶다. 어떻게 보면 김한중 선수가 그 첫 번째 기회를 받은 셈이다. 김한중 선수는 첫 등판 때 공이 좋아서 후반기 시작 때도 계속 1군에 있는다. 다른 젊은 투수들도 그런 그림을 더 자주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