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등 할 것 같아?" 물어봤는데→디아즈 8번째 홈런 '쾅!'…"아웃 3개 남겨두고 하나도 못 쳐 아쉬워" [올스타전]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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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18

일반기사 "아빠 1등 할 것 같아?" 물어봤는데→디아즈 8번째 홈런 '쾅!'…"아웃 3개 남겨두고 하나도 못…

기사입력 2025-07-12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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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지난 11일 홈런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 박동원이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박동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뻤다"며 전날 홈런더비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번 홈런더비 참가 명단은 100% 팬 투표로 선정됐다. 지난 6월 29일까지 시즌 8홈런 이상을 기록한 올스타 선정 선수 12인 중 팬 투표를 통해 상위 득표를 기록한 선수들이 참가를 확정했다. 우승자인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안현민(KT 위즈), 문현빈(한화 이글스), 송성문, 이주형(이상 키움 히어로즈), 김형준(NC 다이노스)이 박동원과 함께 홈런더비 정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올해 홈런더비는 예년과 조금 달라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과 결승 모두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각 1회에 한해 최대 30초의 타임을 사용할 수 있었고, 제한 시간이 종료된 후에도 예선서는 2아웃, 결승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게끔 했다.

박동원은 예선전에서 9홈런을 때려냈다. 11개의 아치를 그려낸 디아즈에 이어 예선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첫 타자로 나선 그는 KT 배정대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7홈런을 합작했다. 다만 제한 시간 종료 후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단 하나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동원은 "예선 초반에 땅볼을 많이 쳤는데, 공을 띄우려고 쳤을 때부터 감을 잡았다"면서도 "결승 마지막 3아웃이 남았을 때 한 개도 못 쳐서 우승하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KT 배정대에게 배팅볼을 부탁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KIA 타이거즈 박찬호 선수한테 부탁했다. 그런데 공이 너무 치기 어렵더라"며 "(박찬호의) 공이 강해서 걱정이었는데, 배정대 선수한테 부탁했더니 비교적 더 잘 칠 수 있겠다 싶어서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7홈런을 기록한 뒤 다음 타자 디아즈의 홈런 행진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디아즈는 제한 시간이 모두 지난 후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8번째 아치를 쏴 올리며 홈런더비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디아즈가 7번째 홈런으로 박동원이 기록과 동률을 이뤘을 때, 박동원이 딸 채이 양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화면에 포착됐다.

그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박동원은 "아이한테 장난으로 아빠 1등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봤다"고 답했다. 디아즈의 우승이 확정될 땐 "아쉬움만 조금 남았던 것 같다. 내가 3아웃 남아 있을 때 하나도 못 친 게 가장 아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동원은 시즌 개막 직후 5월까지 3할 타율을 유지, 13홈런을 때려내며 중심타자로서 몫을 다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월간 타율 0.217(70타수 13안타)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단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부상, 박동원을 비롯한 중심타자들의 동반 부진으로 어려운 싸움을 펼친 LG는 리그 선두 한화와 4.5경기 차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됐다.

박동원은 그나마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후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전반기 막판 좋은 타격감을 어떻게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일단 똑같이 준비 잘해서 후반기를 맞이할 거다"며 "LG가 시즌 초반에 많이 달렸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서 후반기 더 많은 승리를 달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한국경제뉴스대전,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