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님 정말 착하세요"…롯데 19세 신인 포수, 이토록 당찰 수가→후반기 기대되네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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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23

일반기사 "김태형 감독님 정말 착하세요"…롯데 19세 신인 포수, 이토록 당찰 수가→후반기 기대되네

기사입력 2025-07-17

작성자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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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최원영 기자) 이 케미스트리, 흥미진진하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포수 박재엽은 올해 전반기 곧바로 1군 데뷔에 성공하며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박재엽은 "김태형 감독님께 포수로서 많이 배웠다. 감독님은 정말 착하시다"고 말하며 미소를 머금었다.

2006년생인 박재엽은 부산고 졸업 후 올해 4라운드 3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군 퓨처스리그서 실력을 갈고닦다가 지난 4월 3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이후 1군과 2군을 여러 차례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1군 무대에선 포수 유강남, 정보근 등의 뒤를 받쳤다. 총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빚었고, 포수로는 38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재엽을 향해 "19살 양의지(두산 베어스)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고 극찬했다. 양의지는 리그 대표 안방마님 중 한 명이자 두산 시절 김 감독의 제자다. 김 감독은 "박재엽은 수비를 차분하게 잘하고 블로킹도 좋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어 보인다"며 "무엇보다 긴장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1군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박재엽에게 사령탑의 칭찬에 관해 묻자 "양의지 선배님께서 어렸을 때 경기하시는 걸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박재엽은 "내게 직접 말씀해 주신 건 아니라 기사를 보고 알았다. 감독님이 나를 무척 좋게 봐주신 듯해 너무 감사했다. 신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개막 전엔 후반기쯤 1군에 한번 올라가는 게 목표였는데 시즌 초반부터 나를 불러주셨다. 정말 좋았다"며 "그걸 계기로 더 열심히 했다. 앞으로는 보다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에게 들은 조언도 있을까. 박재엽은 "볼배합은 포수마다 방식이 다 달라 그쪽으론 별말씀을 안 하신다. 대신 타깃 설정에 관해 알려주셨다"며 "특정 상황에서 포수 미트를 어디에 대줘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 예를 들어 볼카운트가 노볼-2스트라이크일 경우 미트를 낮게 대 낮은 공을 유도해야 하는데 계속 똑같은 위치인 가슴 쪽에 대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무섭진 않은지 묻자 씩씩한 대답이 돌아왔다. 박재엽은 "포스(Force)가 있으셔서 처음엔 확실히 무서웠는데 지금은 무섭진 않다. 감독님은 정말 착하시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감독님을 무척 좋게 봤다. 인상도 정말 좋으시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가지 일화도 공개했다. 박재엽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5회인가 6회쯤 갑자기 뒤에서 에어컨 바람이 쓱 불어왔다. 뒤돌아보니 감독님께서 내 쪽으로 에어컨을 틀어주셨다. 너무 놀라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기를 돌아본 박재엽은 "처음엔 야간 경기인 데다 긴장해 공이 잘 안 보였는데 이젠 한결 편하다. 신인이라 투수 리드 등을 더 배우고 싶고, 체력 관리 방법도 더 알고 싶다"며 "후반기에도 1군에 오래 머무는 게 목표다. 다치지 않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엽은 "프로에 오기 전부터 목표가 모든 구단 팬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원영 기자 yeong@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