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33' 78억 사이드암+'타율 0.209' 50억 유격수, 왜 이럴까…'26년 恨' 우승 위해 후반기 돈값 할 때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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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26

일반기사 'ERA 6.33' 78억 사이드암+'타율 0.209' 50억 유격수, 왜 이럴까…'26년 恨' 우승 위해 후반기 돈값 할 때

기사입력 2025-07-17

작성자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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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26년의 한이 서린 우승 숙원을 풀 수 있을까. 전반기 가장 실망스러웠던 'FA 듀오'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의 반등이 절실할 분위기다.

한화는 시즌 52승33패2무로 2위 LG 트윈스(시즌 48승38패2무)와 4.5경기 차 압도적인 리그 1위 자리에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이글스의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50승 선착에 성공했다.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은 대부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2~1988년 전후기 리그 및 1999~2000년 양대리그를 제외하면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한 건 35차례 중 25차례로, 71.4%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35차례 중 21차례(60%)를 기록했다.

한화 전반기 1위 원동력은 단연 마운드다.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외국인 원투 펀치인 코디 폰세(11승 무패 평균자책 1.95)와 라이언 와이스(10승 3패 평균자책 3.07)를 보유했다. 거기에 류현진(5승 4패 평균자책 3.26)과 문동주(7승 3패 평균자책 3.75)도 선발진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

불펜에선 한승혁(2승 2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2.40)과 박상원(4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 3.09)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중책을 맡은 김서현도 시즌 22세이브를 올리면서 세이브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2025시즌을 앞두고 78억 원 거액을 들여 영입한 사이드암 선발 투수 엄상백은 긴 부진에 빠졌다. 엄상백은 올 시즌 15경기(64이닝)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 6.33, 58탈삼진, 29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72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전반기 성적을 거뒀다.


엄상백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지난 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⅓이닝 71구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시즌 중반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기간을 보냈음에도 큰 반전은 없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취재진과 만나 "(엄)상백이가 자신감을 가진다면 팀에 힘이 더 생길 거고, 후반기에 더 힘을 낼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상백이 뒤에 (황)준서가 기다렸다면, 후반기에 고민은 있다"라고 밝혔다.

만약 엄상백이 후반기 초반 등판에서도 큰 반등이 없다면 전반기 막판 좋은 투구를 선보인 좌완 황준서가 선발 로테이션에 대신 들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야수진에서는 또 다른 FA인 내야수 심우진의 부진이 아쉽다. 심우준은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50억 원에 엄상백과 함께 KT를 떠나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심우준은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28안타, 1홈런, 12타점, 5도루, 출루율 0.254, 장타율 0.276로 부진했다.

심우준은 4월 월간 타율 0.164(55타수 9안타), 5월 월간 타율 0.133(15타수 2안타)로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다 사구로 인한 비골 골절로 장기간 이탈했다.

6월 중순 1군으로 돌아온 심우준은 그나마 7월 들어 타격 반등세를 보였다. 심우준은 7월 월간 타율 0.417(24타수 10안타)로 전반기 막판 팀 6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심우준이 전반기 막판 선보인 타격감을 후반기에도 계속 유지해야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연결 고리를 마을 수 있다.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선 고액 FA 계약자인 엄상백과 심우준의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 과연 전반기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아들인 두 선수가 후반기 돈값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