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中 축구! A대표팀 '혼수 상태'…9월 A매치 일찌감치 포기 '아예 쉰다'→"1년 6개월간 친선경기만"…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20

일반기사 충격의 中 축구! A대표팀 '혼수 상태'…9월 A매치 일찌감치 포기 '아예 쉰다'→"1년 6개월간 친선경기만"…

기사입력 2025-07-19

작성자 윤준석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중국 축구대표팀이 자취를 감춘다.

9월 A매치 기간 훈련과 평가전을 전면 취소하면서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다음 경기 일정은 10월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축구협회의 최우선 과제는 단 하나, 새로운 대표팀 감독의 선임이 됐다.

중국 매체 '베이징칭녠바오'는 18일 "중국축구협회는 9월 A매치 기간 대표팀 소집을 아예 포기했다"며 "월드컵 4차 예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국제 무대 일정이 자연스럽게 비게 됐다. 이에 따라 훈련 및 평가전도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설명했다.

FIFA는 9월 A매치 기간을 통해 각국이 월드컵 지역예선 또는 친선 경기를 소화하도록 권장한다. 중국은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상태에서 이 시기에 A매치를 치르는 것에 대한 실익이 거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실력 있는 나라들의 경우 9월 A매치 일정을 이미 다 잡아놨기 때문에 중국이 마땅히 싸울 나라도 보이질 않는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대표팀은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동면 상태에 들어간 것과 다름없다. 훈련도 하지 않고, 감독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선수들도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한국과 일본이 내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는 것, 4차예선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도 중동 축구 대비하기 위해 쿠웨이트, 레바논을 홈으로 부르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대표팀 체계 혼란을 다시금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베이징칭녠바오'는 이에 대해 "9월 대표팀 소집을 포기한 것은 중국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작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9월 공백기를 신임 감독 인선 및 체계 정비를 위한 재정비 기간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국내외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수의 외국인 감독 후보로부터 지원서를 전달받았다.

현재 기준으로는 유럽 국적, 젊은 연령대, 현대 전술 이해도, 중국 및 아시아 축구 경험, 연 200만 유로(약 32억원) 이하의 연봉 요구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감독이 선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감독 선임은 기존과 달리 전문가 그룹의 자문과 체계적 절차를 거쳐 진행될 것이며, 급하게 발표하기보다는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레전드 축구 선수 출신인 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 대표팀 감독직 복귀 의향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과거 광저우 FC, 톈진 톈하이 등을 거치며 중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2019년에는 중국 대표팀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중국축구협회가 과거의 유대 관계나 현지 적응력을 중시할 경우, 칸나바로는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9월 안에 신임 감독을 선임하더라도 최소 10월까지는 대표팀 구성과 전술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중국 대표팀의 본격적인 리빌딩 시점도 사실상 10월 이후로 밀려나게 된다.

중국 언론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중국 대표팀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 친선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땅을 치는 상황이다.

물론 기존의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취임 직후 짧은 기간 내에 성과를 내야 했던 악순환을 고려하면, 이번 9월의 공백기는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감독에게 체계적인 준비 시간을 제공하고, 선수단과 전술적 합을 맞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유예 기간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감독 선임이 9월 이전에 완료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경기도, 훈련도, 감독도 없는 상태에서 중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재정비될 수 있을지는 오로지 이번 감독 선임의 성패에 달려 있다.

10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A매치 일정까지 남은 두 달은 중국 축구에 있어 중요한 시간으로 보인다.


사진=소후닷컴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