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국대 1루수' 타격 침체+수비 불안, 예상 밖 성장통 당황스럽다 [잠실 현장]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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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13

일반기사 롯데 '국대 1루수' 타격 침체+수비 불안, 예상 밖 성장통 당황스럽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7-19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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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이 후반기 첫 실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 미스가 나오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0-9로 완패한 데 이어 후반기 첫 경기까지 고개를 숙이며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한태양(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박찬형(3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알렉 감보아가 출격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17일의 경우 LG 선발투수가 좌완 손주영인 점을 감안해 선발 1루수로 좌타자 나승엽이 아닌 베테랑 우타자 정훈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하지만 18일은 LG 선발투수로 손주영이 그대로 나섰음에도 나승엽이 선발 1루수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나승엽이 자꾸 게임에 나가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 (우타자) 정훈이 그렇게 타격감이 좋은 상태도 아니다"라면서 "나승엽은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라고 해서 자꾸 바꾸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오늘은 선발 1루수로 나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4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12(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OPS 0.88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뚜렷한 주인이 없었던 롯데의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덕수고 시절 '천재 타자'로 불렸던 나승엽은 풀타임 첫해였던 2024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큰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우투수 상대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 좌투수 상대 타율 0.338(139타수 47안타)을 기록하며 좌투수에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작년 11월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 국가대표 1루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나승엽은 2025시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전반기 69경기 타율 0.239(234타수 56안타) 8홈런 35타점 OPS 0.748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조금씩 안정감을 갖춰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1루 수비도 덩달아 흔들렸다.

나승엽은 이날 LG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방망이가 힘차게 돌지 못했다. 2회초 첫 타석과 4회초 두 번째 타석 모두 LG 선발투수 손주영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우완 이정용에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나승엽은 1루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롯데가 1-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천성호의 2루 도루 시도가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의 견제에 걸렸지만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추가 진루를 내줬다. 감보아가 1사 3루에서 김현수를 삼진,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분명 승부처에서 나와서는 안 될 실수였다.

롯데는 2025시즌 팀 타율 0.280으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화력은 주춤하다. 7월 10경기에서는 팀 타율 0.234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 팀 타율 0.257에 못 미친다.

롯데는 현재 손호영, 고승민 등 주축 야수들의 부상 이탈로 야수 쪽은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백업 야수들의 눈부신 성장으로 고비를 넘기고 단독 3위에 올랐지만, 이제는 나승엽을 비롯한 주전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롯데는 나승엽 외에는 선발 1루수로 내세울 마땅한 대체 자원도 없다. 결국 나승엽이 타격, 수비에서 정상 페이스를 찾아야만 롯데의 후반기 순위 다툼이 더 수월해진다.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