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손흥민이 주장? 말도 안 돼" 최저 평점+충격 부진에 주장 교체설 등장…"로메로에게 주장 완장 줘…
기사입력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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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라커룸 내 영향력은 인정하나, 그가 부진에 빠져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면 결국 팀의 주장을 맡는 게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지에서는 손흥민 대신 지난 시즌 토트넘의 부주장을 맡았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주장직을 맡겨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레딩에 위치한 셀렉트 카 리싱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 소속 레딩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루카 부슈코비치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프랭크 감독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부터 완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 속에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토트넘은 이제 루턴 타운과 친선경기를 치른 뒤 홍콩과 한국을 순회하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친선전도 기다리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을 점검하고자 했다. 그는 전반전과 후반전 베스트 일레븐을 다르게 구성해 최대한 많은 주전급과 준주전급 자원들이 경기장을 밟을 수 있도록 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동일하게 45분을 부여했다.
안토닌 킨스키, 데스티니 우도기, 케빈 단소,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마이키 무어,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브레넌 존슨, 알피 디바인, 도미닉 솔란케가 전반전에 선발 출전했다.
후반전에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미키 판더펜, 제이미 돈리, 모하메드 쿠두스, 루카스 베리발, 이브 비수마, 부슈코비치, 윌 랭크셔, 그리고 손흥민이 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임대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양민혁도 이날 벤치에 앉았으나, 출전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토트넘의 신입생 모하메드 쿠두스였다.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인 그는 후반전 초반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윌 랭크셔가 터트린 선제골의 기점이 됐고, 이어 부슈코비치의 추가골까지 도우면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장기인 유려한 드리블 돌파는 덤이었다.
반대로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산 선수도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손흥민이었다. 후반전 주장 완장을 차고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출전했으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아 슈팅을 시도한 게 위로 높게 떴고,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돌파 도중 터치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은 듯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4%(14회 중 9회 성공), 드리블 성공 0회(3회 시도), 크로스 성공 0회(1회 시도), 경합 성공 2회(5회 시도) 등의 기록을 남겼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의 경기력을 두고 "그의 터치는 때때로 정말 녹슨 것처럼 보였고, 그가 시도한 어려운 슛 중 하나는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갔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내렸다. 이는 루카스 베리발과 함께 토트넘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에 해당되는 점수였다.
지난 시즌 노쇠화와 부상으로 인해 기량을 유지하지 못한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자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이참에 주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토트넘에서 선발 출전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야 한다는 것이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토마스 프랭크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의 주장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선수에게 그 자리를 제안해야 한다"며 "손흥민이 지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면서 팀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은 처음에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스퍼스 웹'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역임하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을 수도 있지만, 경기에서 언제나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리더는 아니"라며 "실제로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경기 후 인터뷰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되어야 한다. 로메로는 토트넘을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끌었다"며 로메로가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지 않는다면 손흥민 대신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손흥민은 현재 33세이고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시즌보다 기량을 끌어올리지 않는 이상 새로운 계약으로 보답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과 3년 계약을 맺었고, 자신의 임기 동안 토트넘에 머물 선수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메로가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이제 그는 경기장에서 주장을 찰 만한 더 나은 선택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