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굿바이' 토트넘 1000억 챙긴다…부주장 먼저 팔아치운다→아틀레티코행 합의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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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55

일반기사 'SON 굿바이' 토트넘 1000억 챙긴다…부주장 먼저 팔아치운다→아틀레티코행 합의

기사입력 2025-06-30

작성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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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 전설이 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기어코 스페인 명문 구단으로 간다. 그의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구단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다.

아르헨티나 매체 '도블레아마리야'가 3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로메로 이적설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매체는 "로메로가 가족과 휴가 중인 가운데, 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것이 토트넘과의 원칙적 합의 덕분에 진전된다"라며 "지난 주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합의했으며 이적료 5500만 유로(약 874억원)와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59억원)로 아틀레티코행에 근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단계에도 불구하고 세금 이슈와 관련한 항목이 거의 없다. 이번 주에 계속 이어가면서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조만간 마무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메로는 아틀레티코가 계속 영입을 추진하던 수비수다.

매체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다음 시즌 수비진 보강을 원하고 있고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어떤 선수를 영입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를 꼽기도 했다.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서로 이해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스페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로메로가 라리가행을 직접 원하기도 했다. 그는 "쿠티(로메로의 별명)를 원하냐고요? 물론이다. 그는 훌륭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TyC스포츠 기자 가스톤 에둘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로스 에둘'에 출연한 인터뷰에서, 로메로는 "나는 항상 성장하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곳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리그에서 뛰고 싶다. 모든 메이저 리그에서 경쟁하려면 스페인에서 뛰어야 한다"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나아가 로메로가 토트넘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월 A매치 일정에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2경기를 소화해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로메로는 토트넘 의무팀을 간접적으로 저격하면서 팀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메로는 당시 아르헨티나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최근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나는 예정보다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며 토트넘 의료진의 능력 부족 때문에 복귀 시기가 미뤄졌다는 뉘앙스로 언급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대표팀 의료진이 나를 힘든 시기에서 구해줬고, 내가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줘서 항상 감사하다"면서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지난달 25일 "아틀레티코는 올여름 로메로 영입을 밀어붙일 것이다. 토트넘은 적어도 7000만 유로(약 1145억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너스를 포함하면 비슷한 수준의 이적료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6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아틀레티코의 로메로 저가 영입 시도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고 그의 가치를 6000만 파운드(약 1116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며 "7월 둘째 주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로메로가 복귀할 예정이지만, 그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선수단 최고 수준의 선수를 둘러싼 어려운 상황을 떠안게 됐다. 아틀레티코는 영입 의지를 드러냈고 로메로는 구단 운영 방식에 불만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라고 덧붙였다.

로메로는 주장 손흥민과 함께 2023-2024시즌부터 부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어 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위치에 오른 그는 손흥민과 함께 두 시즌 간 팀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결실을 맺었다.

손흥민과 로메로 모두 각자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지난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데 일조하면서 구단에게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그것도 UEFA 클럽대항전 트로피를 41년 만에 들어 올리면서 로메로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은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구단 역사상 단 세 번만 있는 유럽대항전 우승에 한 획을 그은 셈이다.

하지만 로메로는 이미 그 전부터 구체적으로 이적에 대해 시사해 왔기 때문에 토트넘이 그를 붙잡기란 쉽지 않다.

2027년까지 계약돼 있는 만큼 토트넘은 많은 이적료를 불렀고 아틀레티코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