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손흥민 아냐, 떠나는 게 합리적" 공신력 1등 매체 기자 언급…역대급 냉정 평가 나왔다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57

일반기사 "우리가 알던 손흥민 아냐, 떠나는 게 합리적" 공신력 1등 매체 기자 언급…역대급 냉정 평가 나왔다

기사입력 2025-06-30

작성자 김환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매 시즌 손흥민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언론인 댄 킬패트릭이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킬패트릭은 지난 시즌을 통해 손흥민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과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쇠퇴하는 스타 플레이어에 대해 무자비한 결정을 내리고 그를 매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쇠퇴하는 스타 플레이어는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 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이며, 아마 아시아에서도 역대 최고의 선수일 것이다. 또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며 "손흥민은 지금까지 1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그는 23세의 나이로 클럽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7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구단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5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면서도 "팀으로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시련이 있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득점이 저조했고, 46경기에 출전해 11골만 넣었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기록한 최저 득점"이라며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과 별개로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짚었다.

'팀토크'는 그러면서 과거 '이브닝 스탠더드'에서 활동했으며, 최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합류한 킬패트릭 기자의 의견을 전했다. 킬패트릭 기자는 이전부터 손흥민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는 언론인으로 유명했다. 손흥민이 잘할 때에는 확실하게 선수를 치켜세우면서도 부족한 점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비판하는 언론인이 바로 킬패트릭이었다.

'팀토크'에 따르면 킬패트릭은 "손흥민은 이제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 순간을 맞이했으며, 계약 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손흥민이 지난 시즌에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하는 게 타당하다. 팀의 상황을 고려해도 손흥민은 우리가 이전에 알던 손흥민과는 달랐다. 그래서 나는 그가 토트넘의 한국 투어가 끝난 뒤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 남긴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7골 9도움을 포함해 시즌 11골 11도움. 기록만 보면 마냥 나쁜 시즌이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전의 손흥민과 비교하면 기량이 많이 떨어진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또한 손흥민이 시즌 초반과 막바지에 각각 햄스트링과 발 부상을 당하면서 그의 몸상태와 회복력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미 시즌 도중에도 나왔던 손흥민 매각론은 토트넘이 시즌 막바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으니, 이제 토트넘에서 모든 걸 이룬 그가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결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에 2년 전 손흥민에게 접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연간 3000만 유로(약 474억원), 3년 계약 기준 9000만 유로(약 1423억원)라는 거액의 연봉을 제안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와 거액의 연봉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손흥민 영입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TV 중계권료 판매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복수의 유력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다음 시즌 TV 중계권료를 전 세계에 판매하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손흥민 영입을 통해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아시아 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튀르키예의 명문 페네르바체 역시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받는 것보다 높은 연봉을 제안하며 손흥민 영입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시기는 토트넘의 여름 프리시즌 투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 없이는 토트넘이 프리시즌 투어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출전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투어 주최측과 계약을 맺었다고 보고 있다. 손흥민이 프리시즌에 동행하지 못할 경우 토트넘은 주최측에 일정 수준 이상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프리시즌 투어 이후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성적을 내야 하는 프랭크 감독이 그의 구상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는지, 그리고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뛸 생각이 있는지에 따라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