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승률 3위' 롯데, 줄부상 악재도 극복!…8년 만에 가을야구 발판 놨다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56

일반기사 '6월 승률 3위' 롯데, 줄부상 악재도 극복!…8년 만에 가을야구 발판 놨다

기사입력 2025-07-01

작성자 김지수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에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히려 투타에 걸쳐 '뎁스(선수층) 강화'라는 성과까지 이뤄내면서 8년 만에 가을야구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6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10-5로 이겼다. 2연패를 끊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캡틴 전준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 전민재 5타수 2안타 2득점 등 주축 야수들이 나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가까운 피칭을 해냈다.

롯데는 여기에 젊은 유망주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동혁이 2타수 1안타 3볼넷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선구안이 조금씩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한 예능프로그램 출신 박찬형도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5월 15일 육성선수로 입단, 6월 18일 정식선수로 전환되자마자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롯데는 6월에도 승패마진 플러스를 기록, 1위 한화에 2경기, 2위 LG 트윈스에 1경기 차 뒤진 3위를 유지했다. 4위 KIA가 1.5경기 차로 바짝 쫓아오고 있긴 하지만, 5위 SSG 랜더스를 3경기 차로 앞서면서 오는 12일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최소 4위 유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가 6월 '버티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론 유망주,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꼽힌다. 장두성은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다치기 전까지 월간 10경기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6타점 2도루 OPS 0.860으로 황성빈이 빠진 리드오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4년차 내야수 한태양의 성장도 주목할 만했다. 6월 19경기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2타점 OPS 0.840으로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상황에 따라 대주자, 대수비 투입으로 활용도도 높았다.

지난 6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는 했지만 고졸루키 포수 박재엽도 6월 5경기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줬다. 향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게임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추가적인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졸루키 외야수 한승현이 1군 경험을 쌓은 것도 수확이다. 한승현은 지난 6월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꾸준히 외야 백업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8타수 1안타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외야 수비는 김태형 감독에게 신임을 얻었다.

롯데는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는 동안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빠지거나 부진할 경우 팀 전체가 흔들리는 시기가 길었다. 이때 쌓인 승패마진 마이너스가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원인이 됐다.

롯데는 올해만 놓고 본다면 앞선 시즌들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내외야는 물론 투수진도 '뎁스' 강화와 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전반기 막판 3위 수성에 도전한다.

사진=한국경제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