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공동 2위!' 롯데, 명장이 꼽은 히어로는 캡틴…"전준우가 2G 연속 균형 깨뜨려" [부산 현장]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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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59

일반기사 '이젠 공동 2위!' 롯데, 명장이 꼽은 히어로는 캡틴…"전준우가 2G 연속 균형 깨뜨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4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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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전반기 마지막 '엘롯라시코'를 승리로 장식했다. 투수들의 명품 피칭, 야수들의 높은 집중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5-2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석이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민석은 최고구속 152km/h, 평균구속 149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면서 LG 타선을 압도했다.

이민석은 지난 2022년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펼치면서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한층 더 자신감을 갖고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롯데 불펜도 제 몫을 해줬다. 7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8회초 신민재-김현수-문성주로 이어진 LG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낸 장면이 돋보였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9회초 L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1사 후 박동원에 볼넷, 오지환에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우익수 김동혁의 호수비로 고비를 넘겼다.

김원중이 천성호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지만 대수비로 투입된 우익수 김동혁이 낙구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타구를 글러브에 노바운드로 넣었다. 이때 LG 2루 주자 박동원이 타구를 확인하지 않고 3루로 스타트를 끊으면서 미처 귀루하지 못해 아웃, 롯데의 승리로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롯데 타선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캡틴' 전준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준우는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LG 마무리 유영찬을 무너뜨리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LG 벤치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전준우와 승부를 택했지만, 전준우는 이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어줬다.

전준우는 지난 1일 8회말 타점 찬스에서 유영찬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도 깨끗하게 털어냈다. 주장의 품격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45승35패3무를 기록, LG(45승35패2무)와 동률을 이루면서 3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고승민까지 주전 야수가 4명이나 빠져 있는 상황에서 LG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석이 6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투구를 해줬다"며 "뒤이어 등판한 최준용, 김원중이 실점 없이 마무리한 것도 칭찬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무엇보다 전날 게임에 이어 오늘도 전준우가 균형을 깨트리는 타점으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주중 경기에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