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정녕 신인이 맞나? 4회 결승타 '쾅'→5회 역전 막는 '환상 다이빙 캐치'까지…사령탑 "경기 치를수록 확실한 존재감…
기사입력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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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2회말 삼성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재환, 김동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후 박준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선취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자 김민석과 이유찬이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서며 무산됐다. 3회말엔 영점을 잡은 가라비토의 투구에 묶여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선취점은 4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우중간 2루타로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 김재환이 삼진, 김동준이 내야뜬공으로 잡혀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늘어났다. 허무하게 득점권 찬스가 사라질 뻔한 순간, 박준순이 우중간 안타로 주자 양의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대 송구가 연결되는 사이 2루 베이스를 노린 박준순은 양의지가 안전하게 홈 베이스를 밟는 걸 확인한 뒤 1루와 2루 사이에서 태그아웃됐다.
삼성은 5회초 선두타자 김영웅의 안타, 2사 후 나온 박승규의 몸에 맞는 볼과 김지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찬스를 맞은 김성윤은 콜 어빈의 몸쪽 커터를 밀어 쳐 3·유 간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으나, 3루수 박준순의 다이빙 캐치가 이를 막아섰다.
경기는 양 팀 선발과 구원 투수들의 호투 속 1점 차로 팽팽하게 흘러갔다. 삼성은 가라비토의 5이닝 투구 이후 이승민, 배찬승을 투입해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 역시 이영하, 이병헌을 일찍이 마운드에 올려 한 점 리드를 지켰다.
경기의 정적이 깨졌다. 8회초 삼성이 절호의 역전 찬스를 놓친 것이 시작이었다.
삼성은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 희생번트를 시도한 김성윤까지 야수선택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이후 구자욱이 2루수 땅볼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전진시켰고, 디아즈가 고의4구로 걸어 나가며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끝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속타자 강민호와 김영웅이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이닝이 마무리됐다.
만루 작전 성공으로 위기를 틀어막은 두산은 8회말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김민석이 안타로 출루한 뒤 육선엽의 폭투에 2루까지 파고들었다. 이유찬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서 정수빈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해 두산의 득점권 주자가 2명으로 늘었다.
다음 타자 오명진은 바뀐 투수 오승환과 9구까지 가는 치열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삼성 내야의 압박 수비를 뚫어냈다. 오명진은 득점권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에 들어오는 사이 2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적시 2루타에 자신도 홈 베이스를 밟았다. 두산은 이어진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도망가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9회초 최지강을 투입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신인 박준순의 공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경기 후 "팽팽한 흐름 속에서 4회 주장 양의지가 득점권에 위치하자, 막내 박준순이 귀중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박준순은 5회에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구했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회말 빅이닝을 만들어 낸 주역들의 활약에도 박수를 보냈다. 조 대행은 "8회 1사 3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얻은 정수빈도 칭찬하고 싶다. 오명진 역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귀중한 적시타를 날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선발 등판한 어빈은 5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려 58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서 등판한 이영하(1⅔이닝)-고효준(⅓이닝)-박치국(⅔이닝)이 실점 없이 각각 홀드를 챙겼고, 최지강이 흔들림 없이 남은 1이닝을 매조졌다.
조 대행은 "마운드에서는 박치국이 8회 위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삼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단한 피칭을 했다. 선발 어빈을 비롯해 이영하, 최지강도 제 몫을 다했다"고 덧붙이며 투수진을 향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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