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말소? 일본 리그보다 더 많이 던졌다"…MOON의 결단, 에이스 특별 관리 돌입 [고척 현장]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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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52

일반기사 "폰세 말소? 일본 리그보다 더 많이 던졌다"…MOON의 결단, 에이스 특별 관리 돌입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7-05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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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팀의 에이스 코디 폰세 특별 관리에 나섰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11일~16일) 전 한 차례 더 등판 대신 짧은 여름 방학에 먼저 돌입하도록 조치했다.

한화는 5일 오후 6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폰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포수 허인서를 2군에서 불러 폰세가 빠진 빈자리를 채웠다.

폰세는 지난 4일 키움전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키움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7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뽐냈다. 폰세는 승리투수가 되진 않았으나 자신의 역할을 200% 해줬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던 까닭에 불펜 소모가 컸다. 폰세가 이튿날 7회까지 이닝을 먹어주면서 주축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9회초 터진 노시환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폰세는 선발 로테이션상으로 오는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대전 홈 경기 등판이 가능했다. 닷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한화의 전반기 최종전을 책임지는 그림이 당연해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전반기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팀을 위해 던지고 싶어 하는 폰세의 마음은 알지만, 더 멀리 내다보기로 결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5일 키움전에 앞서 "폰세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뛸 때보다 여기서 많이 던졌다. 전반기에 충분히 많은 이닝을 끌어줬다"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도 있지만, 한 번 쉬어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후반기 레이스도 있는 만큼 지금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오는 10일 KIA전에 등판하면 하루 쉬고 12일 올스타전에 나가야 한다. 그러면 회복할 시간이 없다"며 "양상문 투수코치가 폰세에게 잘 얘기를 했다. 전날 열심히 던져준 폰세에게 감독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쉬게 해주는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폰세는 2025시즌 18경기 115⅔이닝,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로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면서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 중이다. 패배가 없으니 승률도 당연히 1위다.

한화는 폰세를 앞세워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8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폰세는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풀타임 선발투수를 소화한 적이 없다. NPB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에는 2022시즌 14경기 83⅓이닝, 2023시즌 10경기 51⅔이닝을 던졌다.

폰세는 작년에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15경기 67이닝을 기록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폰세가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특별히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폰세는 여기에 오는 12일 열리는 2025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선발투수 부문에 최종 선정,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 부분까지 고려해 폰세의 1군 엔트리 조기 말소를 결정했다.

한화는 이날 키움과의 게임 전까지 4위 KIA에 3경기 차 앞선 선두를 유지 중이다. 공교롭게도 6월 이후 가장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KIA와 전반기 최종전에서 맞붙게 됐다. 폰세를 1군 엔트리에서 빼는 건 여러 가지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사진=한국경제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