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승 못 하는 선수 됐나 걱정했다" 스롱, 511일 만에 '왕좌 탈환'…"이번 우승 통해 마음 편해져"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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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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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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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유민 기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1년 5개월만에 LBPA 최강자 자리를 탈환했다.

스롱은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2차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보라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1-2, 3-11, 11-10, 11-10, 11-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스롱은 2023-24시즌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511일 만에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15회)에 이은 프로당구 역대 최다 우승 2위를 지켰고,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하며 김가영(7억218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LPBA 통산 상금 3억원(3억2282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김보라는 39개 대회 만에 프로 데뷔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스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최고 성적(종전 8강)을 경신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김채연을 상대로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한 김가영이 수상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팽팽했다. 스롱이 1세트를 11-2(7이닝)로 따내자, 2세트서 김보라가 초구를 하이런 5점으로 연결하는 등 12이닝 만에 11-3으로 이기며 맞불을 놨다.

스롱은 3세트 18이닝 장기전을 11-10으로 챙겨 분위기를 몰고 왔다. 이어진 4세트에선 5-10 상황을 11-10(16이닝)으로 뒤집으며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스롱은 5세트 초구를 8점으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3이닝 뱅크샷 포함 3득점을 추가해 11-2로 누르고 세트스코어 4-1로 승리를 완성했다.

타국에서 우연히 당구를 접해 국내 최강자 자리까지 오른 그녀의 성장 스토리는 그동안 많은 당구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동안 '당구여제' 김가영과 LPBA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뜨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잠깐 슬럼프를 겪으며 왕좌에서 멀어졌다. '라이벌' 김가영을 상대로도 지난 2022-2023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세트스코어 4-3) 승리 이후 앞선 5일 준결승전까지 2년 3개월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경기 후 스롱은 "한동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 우승을 못 하는 선수가 됐나'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이어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이젠 당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번 우승을 통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앞으로 계속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즐기고, 재미있게 경기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사진=PBA

김유민 기자 k4894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