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손흥민 스승 또또또또또 2위…미국, 골드컵 결승 1-2 패배→멕시코 통산 10번째 우승
기사입력 2025-07-07
본문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패배로 포체티노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 통산 다섯 번째 결승전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포체티노는 2015년 토트넘 시절 첼시에 패한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 2019년 리버풀에 무릎 꿇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PSG 감독으로서 릴에 패한 2021 트로페 데 샹피옹, 그리고 첼시 사령탑으로 나서 리버풀에 졌던 2024년 리그컵 결승전에 이어 또다시 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을 이끌고 첫 번째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 무대에 오른 이번 골드컵에서도 우승컵은 그와 인연이 없게 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포체티노의 미국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맷 프리즈가 골키퍼 장갑을 낀 채, 알렉스 프리먼, 팀 림, 크리스 리차즈, 막스 아프스텐이 백4를 구성했다. 3선에는 루카 데 라 토레, 타일러 아담스가 배치됐으며, 2선에는 디에고 루나, 말릭 틸만, 세바스티안 벌할터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 자리에는 패트릭 아기에망이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구이르 감독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루이스 말라곤 골키퍼를 비롯해, 헤수스 갈라도, 요한 바스케스, 세사르 몬테스, 호르헤 산체스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은 마르셀 루이스, 에드손 알바레스, 길베르토 모라가 책임 졌고, 최전방 스리톱에는 로베르토 알바라도, 라울 히메네스, 알렉시스 베가가 나섰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4분 만에 미국이 포문을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벌할터가 시도한 프리킥을 리차즈가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냈고, 공은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골라인을 간신히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VAR이나 골라인 기술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었지만,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이후에도 미국은 틸만과 루나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멕시코 수비를 흔들었지만,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23분에는 멕시코가 첫 번째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루이스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프리스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27분 멕시코의 반격이 결실을 맺었다. 루이스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히메네스가 수비보다 빠르게 반응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아서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는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히메네스는 득점 후 최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 디오고 조타를 기리며 그의 셔츠를 들어 보이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반 막판 미국은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프리먼의 헤딩이 멕시코 골키퍼 말라곤의 얼굴을 맞고 튕겨 나왔고, 루나가 세컨볼을 곧바로 슛으로 연결해봤지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종료됐다.
후반 초반부터 멕시코는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쥐었다.
후반 5분 히메네스가 우측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알바라도가 이를 받아 슛했으나 미국 수비진에 막혔다. 미국은 수차례 롱패스를 통해 아기에망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 했지만, 멕시코 수비의 조직적인 대처에 고전했다.
후반 10분에는 미국의 중원 조율이 무너지며 멕시코에 연속 기회를 내줬다. 알바라도가 1대2 상황에서도 개인기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프리스가 몸을 날려 막았다.
그리고 드디어 후반 32분 결승골이 터졌다.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히메네스가 살짝 방향만 바꾸는 로빙 패스롤 연결했다. 알바레스가 쇄도하며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주심은 처음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알바레스가 수비보다 반발짝 앞서 있었을 뿐 오프사이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은 여러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실제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리차즈의 롱패스를 받은 다운스가 침투했지만 자신이 오프사이드라고 착각해 볼을 흘렸다. 이를 받은 아기에망의 슛은 골대를 외면하며 마지막 결정적 찬스를 날렸다.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멕시코의 2-1 승리로 끝났고, 멕시코는 통산 10번째 골드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로 우승했고, 포체티노의 미국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판정과 경기 환경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오늘 관중 대부분이 미국 팬이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의 에너지에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패배는 아쉽지만, 이 대회를 통해 40일간 팀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은 미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는 "오늘의 경기는 미국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미국과 멕시코 모두 다가오는 9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