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아프거나 아니면 못하거나…외인 농사 '흉작' 키움, 창단 후 이 정도 최악은 없었다
기사입력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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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1-10으로 완패,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에서 뼈아픈 스윕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26승59패3무, 승률 0.306으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9위 두산 베어스(34승48패3무)에 9.5경기 차로 뒤지고 있어 냉정하게 '탈꼴찌'도 노려보기 힘든 상황이다.
키움은 앞선 2년 동안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2023시즌은 58승83패3무 승률 0.411, 2024시즌은 58승86패 승률 0.403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상위권 팀들에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야구를 했다.
키움은 지난 6월 10승10패2무, 5할 승률을 기록하면서 반등하는 듯했지만 7월 1승5패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투타에 걸쳐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는 많지만 기둥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는 탓이 크다.
키움은 특히 2025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뼈아프다. 푸이그는 40경기 타율 0.212(156타수 33안타) 6홈런 20타점 OPS 0.625의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지난 5월 중순 퇴출됐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유리몸'의 오명을 씻어내지 못했다. 성적도 53경기 타율 0.238(189타수 45안타) 5홈런 25타점 OPS 0.712로 실망스럽지만 지난 5월 31일 이후 아예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장기 부상으로 이탈, 현재까지도 복귀 시점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케니 로젠버그는 시즌 아웃이 확실해졌다. 13경기 75⅓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제 몫을 해주던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수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키움은 로젠버그의 장기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라클란 웰스가 3경기 14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21로 준수한 투구를 해준 게 그나마 위안이다.
반면 타자 쪽은 여전히 한숨만 나온다. 카디네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스톤 개랫은 18경기 타율 0.203(69타수 14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처참하다. 지난 6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아예 벤치만 지켰다.
키움은 현재 상황이라면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른 외국인 선수가 나오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최소 1명 이상은 규정타석 혹은 규정이닝을 채웠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다.
키움은 창단 첫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던 2011시즌에도 브랜든 나이트와 코리 알드리지가 각각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채우고 최소한 '1인분'은 해줬다.
결과론이지만 키움의 2025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는 최악의 실패로 끝났다. 검증된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현 삼성),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현 KT)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승부수, 외국인 타자 2명 기용 실험에서 얻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