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2006년생 2명이나 선발인데…홍명보호 '실험적 기용' 없었다, 최초발탁 선수 '제로' [용인 현장]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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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21

일반기사 中은 2006년생 2명이나 선발인데…홍명보호 '실험적 기용' 없었다, 최초발탁 선수 '제로' [용인 현장]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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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용인, 김환 기자) 홍명보호는 안정을 택했다.

홍명보 감독이 동아시안컵 첫 경기인 중국전에 꺼낸 선발 명단에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국가대표팀(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승리를 따내기 위해 과감한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길을 선택한 셈이다.

콰이지원과 왕위동이라는 두 명의 2006년생을 선발로 투입한 중국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대표팀 세대교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중국은 첫 경기인 한국전부터 대표팀의 미래로 불리는 두 명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최정예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의 주장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다. 수비라인은 이태석, 김주성, 박승욱, 김문환이 구축한다. 허리는 박진섭과 김봉수가 받치고, 이동경, 김진규, 문선민이 2선에서 최전방의 주민규를 지원한다.

한국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A매치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소집에는 7일 대체 발탁된 정승원을 비롯해 총 10명의 선수들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고,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무려 13명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당장 첫 경기부터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보다 대표팀 소집 및 출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선발 기용한 것이다.

중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2006년생 공격수 왕위동과 같은 나이의 미드필더 콰이지원을 선발로 출전시키는 중국의 선택과 대비된다.

저장FC 공격수 왕위동은 콰이지원, 류청위와 함께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중국 A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지목된 중국의 최고 유망주다.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그에게 장위닝과 함께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긴 이유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U-20 대표팀에서 세 선수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는 6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난 아시안게임과 U-20 대표팀에서 감독을 경험한 적이 있고, 많은 선수들이 이 두 대표팀에서 선발됐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난 이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며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과 중국의 선발 명단이 대조되는 이유는 두 팀의 이번 대회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지난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 세 경기를 통해 K리거들 중 내년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킬 만한 옥석을 가리면서 동시에 우승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특히 "수비진의 경우 젊은 선수들, 그리고 내년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면서 "이 선수들이 이번 대회는 물론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대표팀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수비진 전체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수비 자원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주장 박진섭은 "새로운 선수가 많이 소집된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이고,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면서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의 목표는 당연히 전승 우승"이라며 우승을 외쳤다.

반면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은 이번 대회를 대표팀 개편의 시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이번 대회는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좋은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지금 팀은 정말 좋은 팀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우리의 선수들을 시험하기에 좋은 대회"라고 했다.

중국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장위닝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중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팀으로서 다시 조직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우리가 서로를 알고, 감독님의 생각을 이해하기에 좋은 기회다. 난 이번 대회가 팀을 재조직하기에 좋은 기회이자 선수들이 대표팀에 어울리는 선수로 가능한 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