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손흥민, 토트넘 끝내 떠난다…MLS 거절했지만 사우디 기다려…"프랑크 감독의 기용 불투명" SON 결단 임박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28

일반기사 '충격' 손흥민, 토트넘 끝내 떠난다…MLS 거절했지만 사우디 기다려…"프랑크 감독의 기용 불투명" SON …

기사입력 2025-07-07

작성자 윤준석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미국행을 거절했다.

손흥민 측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면서 당장의 미국행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하며 팀에 남기로 마음을 굳힌 걸까.

그의 토트넘 잔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적시장은 아직 두 달가량 남아 있고, 유럽과 중동, 튀르키예 클럽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적시장이 시작되기 전, 많은 이들이 손흥민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명문 LAFC는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복수 클럽들도 눈독을 들였다. 무엇보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1년 남짓,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었기에 구단 역시 고민이 깊었다.

이 중 미국행 루머가 최근 급물살을 탔다.

지난 4일(한국시간) '더 선'과 'TBR 풋볼' 등 복수 영국 매체는 LAFC가 손흥민 측과 접촉했고, 조건 협상까지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팀 내 대표격 선수였던 올리비에 지루가 자국 리그로 복귀하면서 생긴 LAFC의 지정선수(DP) 슬롯 공백은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한 장치로 활용될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의 상업적 환경, 아시아 선수에게 유리한 지역 특성, 그리고 MLS가 제공할 수 있는 고액 보장 조건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손흥민 스스로도 이적에 완전히 선을 긋지 않으며, 해당 이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를 보류했다.

영국 '더 미러'는 "MLS 이적은 장기적으로 고려될 수 있으나, 손흥민은 지금 당장은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MLS 특유의 춘추제 리그 구조와 1월 이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손흥민 역시 좀 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번 결정은 토트넘 잔류를 확정짓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팀토크'는 7일 보도에서 "손흥민은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선 미국행을 보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 다른 리그의 관심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우디 리그 복수 구단이 손흥민에게 약 1440억 원 규모의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도 관심을 드러낸 상태다.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의 면담 이후 자신의 출전 시간과 역할에 따라 잔류 여부를 다시 판단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진입했다. 지난 1월 연장 옵션이 발동돼 계약은 1년 늘어났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올여름이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따라서 구단 또한 무조건적인 잔류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여름 토트넘은 벤치에 큰 변화를 맞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어 브렌트퍼드의 프랑크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하위권 팀인 브렌트퍼드를 프리미어리그 다크호스를 만든 프랑크는 젊고 기동력 있는 선수들을 선호하며,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를 중시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철학은 손흥민에게 반드시 유리한 요소는 아니다. 영국 '풋볼런던'은 이에 대해 "프랑크는 핵심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출전 시간과 기용 방안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입지가 불확실하다는 시각을 전했다.

이에 대해 토트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존 웨넘 역시 "손흥민은 충분히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지만, 더 이상 모든 경기에서 선발을 보장받는 위치는 아닐 수 있다"며 "만약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이적이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당장 이적 사가가 중단된 또 다른 이유는 상업적 고려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토트넘은 오는 7월 말부터 8월까지 프리시즌의 일환으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르며, 손흥민은 이 경기의 핵심 마케팅 자산이며, 토트넘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펼치는 투어의 상징이기도 하다.

'팀토크'는 이에 대해 "손흥민을 투어 전에 보내는 것은 상업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라며, 최소한 8월 초까지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LAFC의 영입 타이밍도 1월로 조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투어가 끝난 뒤 손흥민의 거취는 다시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유럽 이적시장은 9월 초까지 열려 있고, 사우디나 튀르키예 역시 여름 창구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손흥민이 프리시즌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인한 후 이적을 재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물론, 손흥민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숫자로 판단할 수 없고, 그의 잔류를 원하는 언론도 다수다.

토트넘 전문지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닌 구단 철학을 상징하는 선수"라며 "유망주들의 멘토이자, 구단의 외부 이미지를 책임지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특히, 손흥민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주역으로서, 그가 남긴 업적의 상징성은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결국 구단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MLS행이라는 유력한 카드가 일단락된 것은 맞지만, 이는 단지 여름 초반 이적 시장의 한 고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잔류는 확정된 바 없으며, 구단과 감독, 그리고 선수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완전히 일치할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사진=한국경제뉴스/엑스포츠뉴스DB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