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박지성 넘는다! 초대형 신기록 '성큼'…韓 최초 '골 넣고' 클럽월드컵 우승 보인다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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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14

일반기사 이강인, 박지성 넘는다! 초대형 신기록 '성큼'…韓 최초 '골 넣고' 클럽월드컵 우승 보인다

기사입력 2025-07-10

작성자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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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이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도 이루지 못했던 위대한 기록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세계 최정상에 서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

PSG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서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1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쐐기골 기점이 되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PSG가 우승컵까지 들어올린다면 이번 시즌 5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이강인 개인으로는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쓸 예정이다.

이날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루카스 베랄두, 누누 멘데스가 백4를 구성했다.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중원을 이뤘고, 데지레 두에,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최전방 스리톱을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4-3-1-2 전형을 꺼내들었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프란 가르시아, 안토니오 뤼디거, 라울 아센시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수비를 형성했다. 주드 벨링엄, 오렐리앵 추아메니, 아르다 귈러가 허리를 받쳤고, 곤살로 가르시아가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전방 투톱은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맡아 득점을 노렸다.

PSG는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지배했다.

경기는 전반전에만 3-0으로 벌어지며 일찌감치 PSG쪽으로 기울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센터백 라울 아센시오와 안토니오 뤼디거의 연이은 치명적인 실수로 자멸했다. 파비안 루이스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우스만 뎀벨레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레알의 수비진을 유린했다. 친정팀을 상대한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는 위장염 증세로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침묵했다.

이강인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과 연결됐던 이강인은 레알 마드리드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스페인 돈발롱은 최근 PSG가 레알의 공격수 호드리구 영입을 위해 이강인, 밀란 슈크리니아르에 현금 더해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록 사비 알론소 감독이 스왑딜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강인의 이름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날 이강인은 자신을 거절한 레알 마드리드 앞에서 보란 듯이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후반 4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아슈라프 하키미를 향해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이 패스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무너뜨렸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거쳐 곤살루 하무스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기의 흐름을 읽는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이 세계 최고 명문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제 PSG는 오는 14일 첼시(잉글랜드)와 대회 정상을 놓고 다툰다. 만약 PSG가 우승한다면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단일 시즌 5개 트로피(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를 거머쥐는 대역사를 쓰게 된다.

8월 예정된 토트넘 홋스퍼와의 UEFA 슈퍼컵에서 승리하면 6관왕까지 가능하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나지 않고 남아 인터컨티넨털컵까지 거머쥐면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7관왕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이강인은 한국 축구사에도 새롭게 이름을 새기게 된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는다.

박지성은 당시 감바오사카(일본)와의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결승전에서는 풀타임 활약하며 맨유의 첫 번째 클럽월드컵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다만 박지성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기록한 이강인이 '득점하고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될 전망이다.

비록 팀 내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가장 큰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강인이다. 이번 클럽월드컵에서의 활약을 통해 PSG에서 다시금 주전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PSG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