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0km/h로 'KKKKKKK' 했는데…롯데 홍민기 '데뷔 첫 승' 또 불발 [부산 현장]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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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6:19

일반기사 평균 150km/h로 'KKKKKKK' 했는데…롯데 홍민기 '데뷔 첫 승' 또 불발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7-09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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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자랑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민기가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쾌투를 선보였지만, 불펜 난조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5-8로 졌다. 지난 6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5-2로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이날 게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홍민기가 두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홍민기는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유찬과 정수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2사 후에는 제이크 케이브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홍민기는 2회초 잠시 흔들렸다. 2사 1루에서 오명진에게 던진 초구 151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로 형성되면서 통타당했다.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홍민기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2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강승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을 막고 이닝을 끝냈다.

홍민기는 3회초 선두타자 추재현을 우익수 뜬공, 이유찬을 투수 앞 땅볼,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홍민기는 4회초 선두타자 케이브를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1루에서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 1사 2루에서 김재환과 박준순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 타선도 홍민기의 호투에 화답했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한태양의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1사 2루에서 박찬형의 1타점 3루타, 빅터 레이예스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순식간에 4-1로 역전에 성공했다.

홍민기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에 더 힘을 냈다. 5회말 선두타자 오명진, 강승호, 추재현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섯 타자 연속 탈삼진과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홍민기는 이후 롯데가 4-1로 앞선 6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정현수와 교체, 등판을 마쳤다. 최고구속 153km/h, 평균구속 150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만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은 3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6회초 양의지에게 1타점 적시타, 7회초 오명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4-3까지 좁혀졌다.

롯데는 7회말 2사 1, 3루에서 전준우의 내야 땅볼 때 두산 유격수 박계범의 실책으로 한 점을 추가, 5-3으로 다시 날아났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좌완 영건 김진욱이 케이브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 5-5 동점이 됐다. 홍민기의 프로 무대 마수걸이 승리도 사라졌다. 급하게 투입된 베테랑 우완 김상수까지 박계범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홍민기는 비록 프로 데뷔 첫승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왜 자신이 최근 롯데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인지를 증명했다. 2025시즌을 선발투수로 준비하지 않아 많은 투구수를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피칭 스타일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