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 韓 여자배구, 4년 만에 2부리그 치욕…VNL 최하위 확정→챌린지컵 강등 수모 >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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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4:43

일반기사 '올림픽 4강' 韓 여자배구, 4년 만에 2부리그 치욕…VNL 최하위 확정→챌린지컵 강등 수모

기사입력 2025-07-14

작성자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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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26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3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25 VNL 3주차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16위 프랑스에 세트 스코어 0-3(17-25 19-25 21-25)으로 졌다.
 
한국은 프랑스전 종료 시점까지 VNL 1승 11패를 기록, 이번 대회 18개 참가국 중 17위에 그쳤다. 최하위였던 태국이 14일 캐나다를 상대로 승점을 획득한다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었다.

VNL은 참가국 중 꼴찌는 차기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하부리그 격인 챌린지컵으로 강등된다. 한국이 내년에도 VNL에 출전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캐나다가 태국을 4세트 이내에 잡아주는 시나리오뿐이었다. 

VNL은 한국 프로배구리그 V리그처럼 4세트 이내 승리 시 승점 3점, 풀세트 승리 시 승점 2점, 풀세트 패배 시 승점 1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18개국이 참가, 12경기씩 치른 뒤 다승-승점-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태국은 캐나다전 풀세트 패배로 이번 VNL 총 승점 6점을 기록, 5점에 그친 한국을 제치고 17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은 최하위로 밀려나면서 운명도 바뀌었다.

한국 여자 배구는 2024 VNL에서 태국을 꺾고 국제대회 30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프랑스까지 격침하면서 2승을 챙겼고, 16개 참가국 중 15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18개국 중 18위로 챌린지컵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6월 18일 열린 2025 VNL 대회 2주 차 1차전에서 세계랭킹 9위 캐나다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7-25 25-18 15-25 20-25 15-13)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값진 승리와 함께 자신감을 얻었지만 이후 행보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6월 20일 벨기에전에서 1-3(16-25 25-20 29-31 12-25)로 패하면서 다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6월 22일 튀르키예에 셧아웃 패배로 무너졌고, 도미니카 공화국에게는 세트 스코어 2-1로 승기를 잡고도 4, 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VNL 3주차 결과도 처참했다. 특히 지난 10일 일본에게 세트 스코어 0-3(21-25 25-27 22-25)으로 완패, 12일 불가리아에 풀세트 혈투 끝에 패하면서 VNL 잔류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

여자 대표팀은 일단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짧은 휴식을 취한다. 오는 23일부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재소집, 다음달 12일부터 경남 진주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인비테이셔널 국제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한국 여자 배구는 '황제' 김연경과 '블로퀸' 양효진을 주축으로 참가한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뒤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 올림픽 9년 전 열린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4강에 오르는 등 2010년대 들어 새로운 전성기에 접어들었으나 김연경, 양효진 등 '황금세대' 국가대표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세자르 곤잘레스 감독이 이끈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베트남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여파로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참사를 겪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해 3월 18일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페르난도 모랄레스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기고 재건을 진행 중이다. 내년 가을 일본에서 열리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12전 전승을 챙긴 이탈리아가 1위를 차지하며 파이널 라운드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선 일본이 9승 3패를 기록하면서 브라질(11승 1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국은 미국과 최종전을 남긴 가운데 8승3패로 6위를 달리면서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폴란드, 튀르키예, 독일, 미국도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사진=VNL 공식 홈페이지

김지수 기자 jisoo@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