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900개' KBL 13번째 진기록에도 아쉬워했던 베테랑, 왜? >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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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49

일반기사 '3점슛 900개' KBL 13번째 진기록에도 아쉬워했던 베테랑, 왜?

기사입력 2025-02-13

작성자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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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부상이 없었다면, 좀 더 빨리 달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창원 LG 포워드 전성현은 12일 잠실 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SK전에 출전했다. 이날 23분 44초를 뛰며 16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팀의 77-68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에는 값진 승리였다. 지난 시즌부터 SK전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올 시즌에는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천적 관계를 깨뜨리며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챙겼다.

전성현은 LG가 추격당했던 3쿼터 중반 장기인 외곽포를 터트려 따라오려는 SK 의지를 꺾었다. 47-43으로 3쿼터 중반 연속해서 3점슛 2개를 터트리는 등 총 8득점 해 격차를 벌렸다.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뒤 베테랑들 활약을 칭찬하며 "(전)성현이나 (허)일영 등 고참들이 경기 초반과 승부처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고참들이 조금씩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전성현은 인터뷰실에 들어와 "SK를 한번 이겨보고 싶었다. (이전 맞대결 모두) 이길 듯 말 듯하다 저버려서 정말 아쉬웠는데, 국가대표 브레이크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다. 특별한 전술보다는 자밀 워니를 더 막으려고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얘기했다.

이날 전성현은 팀 승리와 함께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KBL 역대 13번째로 3점슛 900개를 넣으며 KBL을 대표하는 슈터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진기록 달성에도 아쉬움이 남았던 전성현이다. 최근 몇 년간 발목이 잡혔던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빨리 기록을 세웠을 것이라는 속마음을 전했다.

전성현은 "돌이켜 보면, 아쉬운 것 같다. 지난해는 허리, 올해는 무릎을 다쳤다. 부상이 없었다면, 좀 더 빨리 달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래도 현 상황에 정말 감사하다. 다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건 SK라는 강팀을 상대로 뛰며 내 퍼포먼스를 어느 정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한 것 같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맨투맨으로 24시간 돌봐주신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최근 전성현은 완전히 살아났다. 이날 경기를 포함 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인 외곽포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4경기 3점슛 성공률은 53.3%(16/30)로 매우 높다. 올 시즌 3점슛 성공률 37.3%보다 더 좋은 수치다.

전성현은 빼어난 외곽슛 감각에 관해 "부상이 회복된 점도 있지만, 선발로 나서는 점이 큰 것 같다. 아무래도 한 번 부상당하면, 몸이 완전히 풀렸을 때와 굳었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이 다르다. 벤치에서 몸을 푼다고 해도 쉽지 않은 점들이 있다. (선발 출전으로) 완전히 풀렸을 때 나가는 점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성현은 "팀 내에서 슛으로는 내가 첫 번째다"라며 리그 최고 슈터다운 자신감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진=KBL
 

박정현 기자 pjh60800@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