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브레이크 앞두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나"…SK답지 않았던, 전희철 감독의 한숨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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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12일 잠실 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창원 LG전에서 68-77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던 SK는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득점이 보여주듯 경기 내내 침체했다. 올 시즌 SK의 평균 득점은 80.3득점으로 이날 기록한 68득점과는 꽤 격차가 있다. 수비에서도 침체했다. LG 센터 아셈 마레이에게 리바운드 21개를 허용하는 등 총 43리바운드를 빼앗겨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공수 모두에서 풀리지 않았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내가 선수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잡아줬어야 하는 게 첫 번째였다"며 "공격에서는 턴오버가 정말 많았다. 쉬운 득점을 놓친 것, 중요한 타이밍에서 턴오버가 나온 점과 이지 레이업을 놓친 점이 자체적으로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 그런 동작이 안 나왔으면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비도 그렇고, 공격도 그렇고 왜 그런지 모르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경기에서 (실책이) 그렇게 많이 나온 걸 본 적이 없다. 집중력의 부재인지, 지칠 만큼 지켜서 그런 건지, 브레이크 타임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최악의 경기까지는 아니지만, 오늘(12일)은 SK가 최근에 보여줬던 경기력이 공수 모두에서 안 나왔다"고 덧붙였다.
반면 승장 조상현 LG 감독은 미소를 보였다. LG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졌던 SK전 5연패를 벗어났고, 올 시즌 전 구단 승리를 기록하는 등 여러모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조 감독은 "올 시즌 네 번이나 패한 팀을 상대해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했다.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실점이 70점대 이하로 준 것, 리바운드 싸움 등에서 LG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 (전)성현이나 (허)일영 등 고참들이 경기 초반과 승부처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고참들이 조금씩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만, 4쿼터 턴오버 6개를 저지르며 무너질 뻔했던 상황에는 쓴소리 했다. 조 감독은 "혈압 터지는 줄 알았다. 턴오버도 픽게임을 하거나 공격적으로 하다 턴오버가 나와야 한다. 그냥 서서 패스를 주다 나는 것은 바로 (속공) 레이업으로 연결된다. 물론, 선수 기용 문제도 있을 것이다. 공을 가지고 하는 선수들은 아니다"고 말했다.
SK와 LG는 약 2주간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이 지난 뒤 정규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SK는 오는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LG는 오는 27일 홈에서 서울 삼성을 만난다.
전 감독은 "브레이크가 끝나면, 모비스와 부산 KCC, 삼성과 만난다. 모비스가 (공동) 2위라 잘 준비해야 한다. 이번주는 운동보다 잘 쉬어야 한다. 다음주 지나서 잘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
조 감독은 "휴식기 잘 준비해야 한다. 연습 경기를 통해 백업으로 뛰는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준다면, 후반기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순위를 바라볼 상황이 아니다. 3연패 한다면, 5위까지 쳐질 수 있다. 다른 팀들이 브레이크 기간 외국인 선수 변화가 있는데, 어떻게 시즌이 흘러갈지 모르기에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