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코리안 데이! 韓 국대 듀오 펄펄 날았다…'배준호 선제골→황희찬 동점골' 스토크-울버햄프턴, 1-1 무승부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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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1:55

일반기사 슈퍼 코리안 데이! 韓 국대 듀오 펄펄 날았다…'배준호 선제골→황희찬 동점골' 스토크-울버햄프턴, 1-1 무승부

기사입력 2025-07-27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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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배준호와 황희찬이 축구종가 영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전 맞대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배준호와 황희찬이 프리시즌부터 골맛을 보면서 두 선수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적설이 나돌았던 두 선수의 잔류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배준호 소속팀인 스토크 시티와 황희찬이 활약하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벳 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한 골씩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이날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선발 출전한 '스토크의 왕' 배준호가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선제골을 넣자,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홈팀 스토크는 4-3-3 전형을 꺼냈다. 빅토르 요한손이 골문을 지켰고, 에릭 보켓, 벤 윌모트, 보선 라왈, 주니어 차마데우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배준호, 루이스 베이커, 벤 피어슨이 배치됐고, 소르바 토마스, 디빈 무바마, 밀리언 만후프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울버햄프턴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대니얼 벤틀리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토티 고메스, 에마뉘엘 아그바두, 맷 도허티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주앙 고메스와 안데르가 중원에, 키-야나 회버와 장리크네르 벨레가르드가 측면에 섰다. 페르 로페스와 마셜 무네치가 2선에서 최전방의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지원했다.

전반전 초반 탐색전을 마친 두 팀은 전반 14분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로페스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을 주고 받았다. 스토크는 전반 15분 무바마의 강력한 헤더로 맞섰으나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에 실패했다. 원정팀은 전반 30분에도 공격을 감행해 프리킥 상황에서 고메스의 헤더가 나왔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놀랍게도 2부리그 스토크가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입단 첫해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스토크의 에이스로 떠오른 '스토크의 왕' 배준호가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44분이었다. 스토크의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만후프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것이 빗맞아 배준호에게 향했다. 공을 잡은 배준호는 골문 바로 앞에서 감각적인 힐 킥을 시도했고, 배준호의 슈팅은 그대로 울버햄프턴 골네트를 출렁였다.

배준호에게 실점해 리드를 허용한 채 전반전을 마친 울버햄프턴은 골키퍼인 벤틀리와 미드필더 안드레를 불러들이고 샘 존스톤과 우고 부에노를 투입해 후반전을 맞이했다.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한 스토크는 후반 16분 보켓과 차마데우를 시드니 아지나와 애런 크레스웰로 교체하며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고, 이어 배준호까지 불러들이고 일본 출신 미드필더 세코 다츠키를 내보냈다.

같은 시간 울버햄프턴은 부진했던 벨레가르드를 로드리고 고메스로 교체했고, 수비수인 도허티를 황희찬과 교체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최전방 공격수 스트란 라르센도 사샤 칼라이지치와 교체됐다.

원정팀 용병술이 적중했다. 교체로 들어간 황희찬이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황희찬은 후반 29분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침투를 시도하다 스토크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곧바로 공을 챙겨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의 페널티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황희찬은 침착하게 세컨드볼을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포함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친 황희찬은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부터 날렵한 움직임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의 동점골을 끝으로 배준호와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 성사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배준호와 황희찬이 같은 시간대에 교체된 탓에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두 선수는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이 두 선수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

배준호는 지난 시즌 스토크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리그 45경기(3274분)를 포함해 총 49경기에 출전, 3골 5도움을 올렸으나 팀이 부진했던 탓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한 시즌 중반에는 부진을 겪으면서 잠시 벤치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배준호는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복수의 해외 클럽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이적설에 휩싸였고, 배준호 본인도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목표는 항상 더 높은 곳에 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하며 이적설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황희찬도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설에 얽혔던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은 황희찬은 리그에서 12골을 터트렸던 2023-2024시즌과 달리 리그 2골에 그치면서 올여름 울버햄프턴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황희찬이 절친 백승호가 뛰고 있는 챔피언십의 버밍엄 시티로 이적해 버밍엄의 승격을 도울 거라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스토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발휘, 다음 시즌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계획에 자신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