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사비, 인도 국대 감독 '깜짝 지원'→연봉 문제로 퇴짜…中 팬 "중국에 와라!"
기사입력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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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넷이즈'는 25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사비가 인도 감독직에 지원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 레전드 미드필더였던 사비는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카타르의 알사드에서 2년간 감독직을 수행한 사비는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되면서 친정팀에 돌아왔다. 그는 바르셀로나 부임 2년 차인 2022-2023시즌에 라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4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클럽에 선물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라리가 2위로 마무리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리그 우승을 내줬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와 결별했고, 현재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1년 넘게 현장을 떠나 있는 사비 감독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2024년 7월부터 스페인 출신 마놀로 마르케스 감독이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으나, 지난 2일 인도축구협회와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
인도 언론 '타임스 오브 인디아'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매체는 "인도축구협회는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으며,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관심 있는 지도자는 누구나 이 이메일 주소로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게끔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는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며 "인도축구협회 직원들은 170명의 이력서를 검토하던 중, 뜻밖에도 그중에 사비의 정보를 발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단순히 동명이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차례 검증 끝에 이 사비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사비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직원들은 개인 이메일 주소를 포함한 모든 정보가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비의 정보와 유사하다고 밝혔다"라며 "사비가 서류를 작성할 때 연락처를 적어 두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사비는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실직 상태이다"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축구협회 이사도 "사비가 우리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원했다"라며 사비 감독이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비 감독은 평소 인도 축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그는 인터뷰에서 "스페인 출신 감독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어서 가끔 인도 리그를 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축구협회는 사비 감독의 지원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비 감독을 거절한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다. 인도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한 위원은 "사비가 정말로 부임을 원하고, 우리가 그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해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비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이끌었을 때 받았던 연봉은 850만 달러(약 118억원)로 알려졌다. 사비 감독이 연봉 일부를 삭감한다고 하더라도 인도축구협회 입장에서 너무 부담스러운 액수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축구협회가 사비 감독의 지원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접한 중국 축구 팬들은 사비 감독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지원하길 바랐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도 현재 공석인 상태이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중국에 와라, 인도는 감당 못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사비는 인도 축구에 도전하고 싶어한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에 도전하고 싶어했을 뿐이다", "중국 감독직에 지원하고 싶었는데, 조수가 잘못된 곳으로 보낸 거다"라고 반응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