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뺨 때렸는데 9개월 만에 '한솥밥'…쿠두스, 토트넘 입성→전방 FW 무한 경쟁 시작됐다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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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39

일반기사 손흥민 동료 뺨 때렸는데 9개월 만에 '한솥밥'…쿠두스, 토트넘 입성→전방 FW 무한 경쟁 시작됐다

기사입력 2025-07-11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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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런던의 또 다른 클럽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가나 출신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며 올여름 이적시장 첫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 기간은 무려 6년이며 이적료는 약 5500만 파운드(약 1026억원)로 알려졌다.

이번 영입 사례는 토트넘과 웨스트햄 사이에서 14년 만에 이뤄진 첫 선수 거래이자, 양 구단 사이 보기 드문 런던 내 이적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쿠두스가 장기 계약에 서명했으며, 등번호 20번을 부여받았다. 이적은 취업 비자 절차를 조건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쿠두스는 현재 유럽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드리블과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갖춘 젊은 윙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특히 한국전 멀티골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당시엔 네덜란드 최고 명문 아약스 소속이었다. 이후 웨스트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유럽 주요 빅클럽 시선을 받아왔다.




쿠두스는 이적 직후 토트넘 공식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고 싶다. 축구는 즐거워야 하며,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며 기억에 남는 무언가를 갖고 가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는 매우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윙어다. 힘이 좋고 드리블 돌파와 찬스 창출에 능하다. 그래서 내 플레이를 위해서는 많은 재간을 필요로 한다"며 자신감 있는 소개를 진행했다.

그는 이적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 팀의 프로젝트, 그리고 감독이 바라보는 축구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며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재능을 키워냈는지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그 아래에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쿠두스는 또한 다음 시즌 토트넘이 진출권을 따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는 내가 어릴 적부터 꿈꾸던 무대다. 아약스 시절 경험이 있기에, 얼마나 강도 높은 경기인지 알고 있다. 토트넘과 함께 더 멀리 가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 가나 아크라의 니마 지역에서 태어난 쿠두스는 지역 클럽 스트롱 타워 FC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가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그는 2018년에 덴마크 FC 노르셸란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고, 입단 직후부터 빠르게 성장했다. 두 시즌 동안 리그 57경기 14골을 기록한 그는, 2020년 7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유럽 정상권 무대에 진입했다.

아약스 이적 첫 시즌부터 쿠두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세 경기에서 네 골 관여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고, 2020-2021시즌 에레디비지와 KNVB컵 더블을 달성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후 무릎과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몇 년 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가를 발휘한 것은 2022-2023시즌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고, 리버풀전 안필드에서 터뜨린 강력한 중거리포는 유럽 전역의 스카우터들을 사로잡았다.

월드컵에서도 한국전 2골을 넣어 3-2 승리 주역이 됐다. 한국은 가나전 패배로 1무1패가 되면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포르투갈과 최종전 2-1 승리로 16강에 올랐고,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탈락했다.

2022-2023시즌 종료 후 2023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웨스트햄은 당시 약 3800만 파운드(약 709억원)를 투자해 쿠두스를 영입했고, 그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인 2023-2024시즌부터 총 14골 9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줄렌 로페테기 감독의 사임 이후 웨스트햄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영입했고, 포터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쿠두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게다가 2024-2025시즌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는 반칙성 행동으로 퇴장을 당하며 5경기 출장 정지를 받기도 했다.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의 뺨을 때렸다. 당시 그는 경기 후 "매우 부끄러운 행동이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쿠두스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새 감독 프랑크는 브렌트퍼드 시절 브라이언 음베모, 아이반 토니 등을 발굴해 낸 전략가로 유명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쿠두스와 프랑크 감독 간의 궁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두 루비오 전 웨스트햄 코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쿠두스는 프랑크의 공격적 전술에 완벽히 어울리는 선수다. 강력한 프레스와 직선적인 돌파, 스피드, 활동량 등 토트넘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고루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쿠두스는 중앙보단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의 결정력과 선택지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프랑크 감독 아래서라면 꾸준함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의 반응은 다소 갈린다.

'BBC'가 소개한 팬 반응에 따르면 "쿠두스는 훌륭한 영입"이라며 공격진에 새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매 경기마다 기량 편차가 크다", "5500만 파운드는 과한 이적료"라는 비판도 존재했다.

특히 한 팬은 "이미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윌송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등 공격 자원이 풍부한 가운데, 프랑크 감독의 선수 활용 능력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며 선수단 정리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팬은 "쿠두스가 첫 시즌 폼을 되찾는다면 리그 최고의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제 쿠두스는 북런던의 새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드리블 돌파, 공간 창출 등 그가 가진 모든 무기가 토트넘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 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뉴스/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