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토트넘, 손흥민 이것도 빼앗는다…"의료진 엉망이야" 맹비난 부주장에게 거꾸로 '연봉 1위' 파격 대우
기사입력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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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주급 체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단인 토트넘이 특정 선수, 그것도 수비수에게 높은 연봉을 제안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로메로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경우 그는 주장 손흥민을 제치고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로메로가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고, 선수 본인도 이적 의지를 드러내며 올여름 로메로와 토트넘이 결별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제기된 상황에서 토트넘이 비장의 카드를 꺼낸 셈이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새로운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로메로에게 새로운 계약이 제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4년 계약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특정 조항이 포함될 것"이라며 "로메로는 토트넘에 남는 조건으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7200만원)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선수인 손흥민의 주급이 19만 파운드(약 3억 5300만원)다. 옵션을 모두 제외하고 기본급만 생각했을 때 로메로가 손흥민을 제치고 토트넘의 최고 급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손흥민은 185억원, 로메로는 193억원이 된다.
킹은 "로메로는 부상 문제도 있었고, 징계 문제도 겪었다. 하지만 로메로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라면서 "토트넘은 그를 지켜야 한다"며 로메로가 여러모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토트넘이 반드시 로메로를 남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센터백 로메로는 팀의 부주장이자 리더십 그룹의 일원으로서 선수단을 대표하고, 경기장 위에서는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는 선수다. 지난 2021년 임대를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직후 토트넘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로메로는 이제 토트넘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준수한 신체조건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수비 능력이 기본적으로 좋고,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선수인 로메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급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생으로 이제 20대 후반, 센터백으로는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가 됐다는 점도 로메로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성적을 내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로메로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게 당연하다. 다른 구단에 비해 엄격한 주급 체계를 유지하는 편에 속하는 토트넘이 로메로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다만 로메로는 2024-2025시즌 잦은 부상으로 토트넘 1군에서 사라졌다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뛰겠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토트넘 팬들이 비난하자 "토트넘 의료진이 내 부상을 더 악화시켰다"고 화살을 급여 주는 소속팀에게 돌려 시끄럽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수비력 자체는 쓸만하고,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러브콜을 보내자 토트넘도 그에 맞춰 급여를 올려주는 식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최근 로메로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재계약이 유력하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로메로를 매각할 생각이 없는 게 분명하고, 그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이는 토트넘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로메로는 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날에는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서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을 영입하는 게 쉽지 않으며, 토트넘은 이를 염두에 두고 로메로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토트넘이 로메로를 잡아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