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450억 포기→토트넘 벤치?…이해 못할 잔류 조건 떴다 "마티스 텔과 번갈아 출전"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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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36

일반기사 손흥민, 1450억 포기→토트넘 벤치?…이해 못할 잔류 조건 떴다 "마티스 텔과 번갈아 출전"

기사입력 2025-07-13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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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까.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으려면 20세 유망주 마티스 텔과 번갈아 출전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10년 가까이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손흥민이 더 이상 주전으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을 통해 손흥민의 기량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동시에 텔 또한 토트넘의 주전급 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주장을 펼친 언론은 토트넘과 손흥민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라면서 만약 손흥민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손흥민을 막을 사람은 없을 거라고 했다.

영국 매체 '더 스탠더드'는 12일(한국시간) "33세의 손흥민은 이제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접어들었고, 북런던에서 10년을 보낸 그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서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마티스 텔 완전 영입에 이어 모하메드 쿠두스까지 합류하면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토트넘이 손흥민 없는 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실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 지난 시즌 팀에서 임대로 활약한 프랑스의 공격수 텔을 완전 영입했고, 최근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5500만 파운드(약 1023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면서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 쿠두스를 영입했다. 측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두 선수는 모두 손흥민의 대체자로 꼽히고 있다.

이를 두고 '더 스탠더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결별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고 바라봤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에 전력 보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측면 공격수를 연달아 영입한 게 의미하는 바가 있을 거라고 보는 것이다.

매체는 "손흥민이 1군에서 언제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는 지난 것처럼 보이지만, 토트넘은 누구보다 선수층의 강점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지난 시즌 선수단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다가오는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어 선수단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두스는 오른쪽 윙어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손흥민이 텔과 함께 왼쪽 윙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텔이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만으로는 그가 매주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을 주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에 이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으려면 왼쪽 측면에서 텔과 출전 시간을 나눠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 스탠더드'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을 넣는 데 그쳤다는 점과 이 수치가 2023-2024시즌 17골이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2021-2022시즌 23골 기록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들어 손흥민의 기량이 꺾였다고 짚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초반과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과 발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기량은 물론 몸상태도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게 확인됐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이 팀에 남더라도 그가 이전처럼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흥민이 나오지 못할 때 내보낼 선수, 나아가 장기적으로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더 스탠더드'의 설명대로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가 끝난 뒤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4000만 유로(약 644억원)의 이적료와 연봉 3000만 유로(약 483억원)를 지불할 계획이며,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선택할 경우 그가 받게 될 연봉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할 3년 계약을 기준으로 했을 때 9000만 유로(약 1450억원)라는 거액으로 불어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흥민 영입에 지출을 아끼지 않으려는 이유는 그만큼 손흥민의 마케팅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다음 시즌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TV 중계권을 판매할 계획인데, 손흥민처럼 기대 홍보 효과가 큰 선수가 있다면 중계권료 판매 수익으로 선수의 이적료와 연봉을 메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MLS에서는 로스 앤젤레스FC(LAFC)가 손흥민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MLS가 연초에 개막한다는 점을 들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반 시즌을 뛰다 시즌 도중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더 스탠더드'는 손흥민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구단과 팬들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할 거라고 했다.

언론은 "손흥민이 지금 떠날 때가 됐다고 결정한다면 그의 이적을 막을 사람은 없을 것이며, 토트넘은 그의 이적에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할 것"이라면서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그가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더 제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시점에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의존하는 게 더 큰 문제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회가 포함된 마지막 시즌은 누구에게나 좋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든, 남든 모두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