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A매치 데뷔전 데뷔골' 아쉽게 놓친 정승원…"데뷔 기쁘지만 준비 더 잘 했어야" 반성→"최선 다해…
기사입력 2025-07-12
본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7분 강상윤의 박스 안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앞서간 대표팀은 후반 23분 이호재의 추가골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득점이 더 나오지 않으면서 두 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실 대표팀은 후반 막바지 한 골 더 달아날 수 있었다. 후반 35분 나상호와 교체 투입된 정승원이 투입 직후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이날 교체 투입으로 A매치 첫 경기를 치르게 된 정승원은 후반 36분 문선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맞고 흘러나오자 비어있는 골문 쪽으로 지체 없이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A매치 데뷔전서 데뷔골까지 넣을 수 있었던 상황이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승리해 기쁘다"면서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한테는 엄청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거라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정승원은 "출전할 수 있다는 예상은 전혀 못했다. 그냥 준비만 하고, 기대만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 아주 기쁘다"고 덧붙였다.
아쉽게 데뷔골 작성 기회를 놓친 정승원은 "그 장면에서는 내가 더 준비를 잘 하고 있었어야 했다. 그 상황에서 공이 그렇게 올 거라고 생각도, 예상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 장면이었던 거 같다"면서 "다음에는 더 집중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생 만능 멀티 플레이어인 정승원은 과거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던 기대주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이 때 활약을 인정 받아 2020 도쿄 올림픽 무대도 누볐다.
하지만 A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이번에도 처음에는 발탁되지 못했다가 전진우(전북현대)가 어지럼증으로 낙마하자 대체 발탁됐다. 전진우가 고통을 호소하지 안핬다면 정승원의 발탁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도쿄 올림픽 이후 4년만에 태극마크를 단 정승원은 "오랜만에 본 선수들도 많고, 워낙 다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다.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충분히 편한 상태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홍 감독의 '픽'이 아니었던 정승원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되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늘처럼 조금이라도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한국경제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