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에게 박살나고 잘리더니 '이슬람 개종'…日 월드컵 16강 명장 충격 대변신! "이름은 오마르"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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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9 16:50

일반기사 신태용에게 박살나고 잘리더니 '이슬람 개종'…日 월드컵 16강 명장 충격 대변신! "이름은 오마르"

기사입력 2025-07-12

작성자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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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환 기자)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필립 트루시에의 깜짝 근황이 전해졌다.

트루시에는 최근 이슬람교로 종교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도네시아 언론에서도 트루시에 감독의 근황을 주목하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치른 마지막 경기 상대가 바로 인도네시아였기 때문이다. 당시 트루시에 감독은 신태용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패배한 직후 경질됐다.

인도네시아 매체 'TV원뉴스'는 12일(한국시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기억하는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경질된 이후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며 "트루시에 감독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팬들이 잘 모르는 반전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루시에는 감독 경력만 40년이 넘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며 일본을 이끌고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 참가해 일본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 중 하나다.


여러 팀을 거치면서도 아시아 축구와의 연을 놓지 않은 트루시에는 2019년 베트남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베트남 축구계에 몸을 담았고, 이후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쓴 '파파'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으로 2023년부터 약 1년 동안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도했다.

베트남 대표팀 부임 당시 3년 계약을 맺었던 트루시에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성적이었다. 카타르 도하컵에서 단 1승만 거두는 데 그친 트루시에호는 2023년 A매치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인도네시아에 패배해 여론이 악화됐다.

그도 그럴 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 인도네시아에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었고, 두 국가의 FIFA 랭킹 차이가 무려 50계단이었기 때문에 베트남 팬들로서는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패배한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2차예선은 사실상 트루시에 감독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인도네시아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트루시에 감독은 결국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베트남을 떠나게 됐다.


심경에 변화를 겪었던 걸까. 트루시에 감독은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심지어 이슬람교에서 사용하는 '오마르'라는 이름까지 새로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TV원뉴스'에 따르면 그는 '모로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유는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하는 모로코의 신앙에 내 신앙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자 사랑과 존중의 행위였다"며 이슬람교로 개종한 이유를 밝혔다.

베트남 대표팀과 결별한 이후 1년 넘도록 야인 생활을 이어간 트루시에 감독은 한때 중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이 루머가 사라진 상태다. 프랑스 출신 트루시에 감독은 현재 모로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은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하고 두 달 만에 전북 현대 사령탑 출신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는데,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은 김 감독 선임 이후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현재는 2027 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이다.

사진=한국경제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