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폭염+뇌우로 2시간 연기' 클럽월드컵 불만 폭발…FIFA 회장 특단 대책 "내년 월드컵 돔구장에서"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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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38

일반기사 '39도 폭염+뇌우로 2시간 연기' 클럽월드컵 불만 폭발…FIFA 회장 특단 대책 "내년 월드컵 돔구장에서"

기사입력 2025-07-14

작성자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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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두고 올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클럽월드컵서 고온으로 인한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매우 위험한 수준의 기온에 대해 선수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내년 월드컵에서는 지붕이 설치된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개막한 클럽월드컵은 어느덧 결승전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대회 내내 극심한 더위로 인해 여러 경기가 영향을 받았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첼시와 플루미넨시의 준결승전은 35.5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진행됐고, 첼시와 튀니스의 조별리그 경기는 무려 39도의 온도에서 치러졌다.

당시 개최 도시였던 필라델피아에는 더위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고,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폭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 세션을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고온으로 인해 토너먼트 3경기가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는 플루미넨시전에서 "진짜 더위가 엄청나다. 경기 중에 현기증이 좀 났다. 너무 어지러워서 바닥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며 어지러움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몇몇 경기는 강한 폭풍우로 인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첼시와 벤피카의 16강전은 무려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내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될 북중미 월드컵도 고온으로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인판티노 회장이 대책을 내놨다.

인판티노 회장은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받는 모든 비판은 우리가 더 잘할 수 잇는 부분을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원천"이라며 "물론 더위가 문제다.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모든 종목의 낮 경기가 매우 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휴식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붕이 있는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낮 시간 경기 때 그 경기장들을 꼭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일정을 바꿔 더욱 멋진 경기가 되고, 축구가 계속 즐겁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를 바란다. 여기 온 유럽 팀들과 얘기를 나눠봤을 때도 모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애틀랜다, 댈러스, 휴스턴, 밴쿠버 등 여러 경기장에 지붕과 에어컨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팬들은 "미국에서 월드컵을 여는 건 멍청하다.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의 건강을 위한 게 아니다", "그래서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열었나?", "미국이 여름에 더워진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는 건가? 미국을 개최지로 정했을 때는 몰랐다는 건가?", "완전히 취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