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사우디로 가고 있다 'Here we go' 쐐기!…"포스텍 남았다면 SON도 잔류, 사우디 관심 사실" > 축구

본문 바로가기
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05:45

일반기사 손흥민은 사우디로 가고 있다 'Here we go' 쐐기!…"포스텍 남았다면 SON도 잔류, 사우디 관심 사실…

기사입력 2025-06-19

작성자 나승우 기자

본문

(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동행이 마침내 10년 만에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그의 이적을 허용할 준비를 마쳤고, 팬들 사이에서조차 '아름다운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영국 TBR풋볼은 19일(한국시간) "프랭크 감독은 한때 자신이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던 선수를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감독은 올 여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걸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떠나보내기로 결정한 이유 중에는 손흥민의 라커룸 영향력이 줄어든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너에서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손흥민은 마지막 여름 투어를 마친 후 떠날 수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라커룸에서 점점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10년 동안 활약하며 구단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의 팀 내 영향력이 최근 줄어들었다는 건 프랭크 감독에게 리빌딩 과정에서 손흥민을 정리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이나 다름 없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경기력 하락으로 예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곧 33세가 되는 손흥민을 무리해서 붙잡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해야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6개월만 더 지나도 보스만 룰에 따라 손흥민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후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을 대체할 측면 공격수로 지난 겨울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했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상태다.

영국 풋볼런던 소속으로 토트넘을 전담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 선수단 계획에 대해 밝힐 때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이적설에 연루된 선수들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기자는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은 눈치를 챘을 것"이라며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다음 시즌 배제시킬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힌트를 던졌다. 미래 계획을 얘기할 때 다른 선수도 아니고 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빼놓고 얘기한다는 건 보통의 경우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8월 3일 한국 투어 이후가 될 전망이다. 더 타임즈와 공영방송 BBC 등 영국 유력지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의지가 있지만, 8월 한국 투어 이후에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출전이 계약상 의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 경기까지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해 금전적 이득을 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떠날 경우 향후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카디시야가 4000만 유로(약 631억원)의 이적료와 3000만 유로(약 473억원)의 연봉을 준비 중이다.

사우디 리그 측은 손흥민 영입이 한국 방송사와의 수익성 높은 중계권 계약으로 이어져 즉각적인 투자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은사'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페네르바체, '친정팀' 바이엘 레버쿠젠 역시 변수로 남아있지만 사우디 이적이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 높은 선택지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로마노는 1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만약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에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 튀르키예 이적설이 불거진 이유가 포스테코글루 경질에서 시작됐다는 얘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임명되고,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던 손흥민의 입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나면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로마노는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과 상의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손흥민의 거취는 프랭크 감독의 구단 운영 철학과 리빌딩 계획에 따라 결정될 거라고 분석했다.

또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로마노는 "손흥민에 대한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은 손흥민의 에이전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손흥민을 향한 관심 자체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충격적인 건 현지 팬들 사이에서조차 아름다운 이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스퍼스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팬들은 "손흥민은 훌륭한 봉사자였지만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 모든 당사자에게 좋은 기분으로 떠나는 게 더 낫다", "손흥민은 이제 떠날 때가 됐다. 잔류한다면 매 경기 뛰고 싶어 할 텐데, 더 이상 그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프랭크 감독에게는 에너지 넘치는 공격진이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손흥민이 구단 레전드라는 점은 인정했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미래를 위해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팬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팬들의 여론은 프랭크 감독의 결심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토트넘에 남는다면 미래는 뻔하다. 벤치 자원으로 밀려나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원한다면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된다면 아마 벤치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 앞에 토트넘에 남아 벤치 자원으로 만족할지, 아니면 자신을 원하는 사우디로 떠나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지 두 가지 선택이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