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최악의 배신자', 레알 데뷔전 '턴오버 12회' 최악의 졸전→"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맛보기" 리버풀 팬 조…
기사입력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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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미러는 19일(한국시간) "알렉산더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부진한 데뷔전을 치렀다. 64분을 뛰었으나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며 눈길을 끌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서 알힐랄과 1-1로 비겼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고열 증세로 결장한 가운데 알힐랄의 짜임새 있는 공격에 어려움을 겪은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대신 출전한 곤살로 가르시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한 후 치른 첫 경기였다. 또한 알렉산더 아놀드, 딘 하위선 등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영입된 선수들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팀 전체적인 경기력이 안 좋았던 만큼, 이들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리버풀을 배신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알렉산더 아놀드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알렉산더 아놀드는 전반 19분 알힐랄 레프트백 헤낭 로디의 오버래핑을 제때 막지 못해 시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알렉산더 아놀드의 수비력이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어느 정도 기여했다. 전반 34분 수비 후 빠르게 공을 전개했고, 이어진 역습에서 가르시아의 득점이 터졌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7분 뒤 후벵 네베스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알렉산더 아놀드는 후반 19분까지 64분을 뛰고 교체아웃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알렉산더 아놀드는 이날 경기에서만 무려 1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4번의 볼 경합 상황에서는 3번이나 졌다. 5번 시도한 크로스는 단 한 번만 연결됐다.
매체는 "알렉산더 아놀드의 압박감이 컸을지도 모른다. 빛나는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고, 지금까지 커리어 내내 그를 괴롭혀 온 수비적인 문제들이 경기 초반 다시 한번 드러났다. 분명히 그가 원했던 시작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알렉산더 아놀드의 졸전에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공이 없을 때 상황에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빠르게 움직이지 못해 수비라인에 구멍을 내고 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이날 전반전 동안 다른 어떤 선수보다 많이 경하베서 패했다", "리버풀 팬들이 왜 경고했는지 알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래 버틸 수 없을 거 같다"고 조롱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도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 아놀드가 데뷔전 몇 분 만에 저지른 실수를 보고 레알 마드리드에 경고했다"면서 "그들은 로디에게 실점을 허용했던 장면이 그저 '예시'일 뿐이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1998년생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월드 클래스 라이트백이다. 6살 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리버풀 한 팀에서만 뛴 알렉산더 아놀드는 2016년 1군에서 데뷔한 이후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트로피를 9개 거머쥐었다.
오른발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킥력을 바탕으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만 3번(2018-19, 2019-20, 2021-22시즌)이나 선정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이번 시즌도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알렉산더 아놀드는 42경기에서 4골 8도움을 기록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무려 20년을 함께하며 리버풀의 전성기에 일조한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되는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문제는 이별 방식이다. 레알 마드리드 합류가 유력해진 때부터 경기력이 급락했으며 무엇보다 이적료 한 푼 안겨주지 않고 떠난다는 것에 분노하는 팬들이 많았다. 일부 팬들은 알렉산더 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면서까지 분노를 표출했고, 경기장에서 알렉산더 아놀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울려퍼졌을 정도였다.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알렉산더 아놀드가 데뷔전부터 졸전을 펼치자 리버풀 팬들이 조롱한 이유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데뷔하게돼 정말 놀라운 날이다.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일"이라며 "믿을 수 없다.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순간부터 엄청난 지지를 느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데뷔전 소감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