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오피셜] 토트넘 팬, 손흥민 없는 경기서 '동성애 혐오+외설 구호'…결국 철퇴 맞았다, FA "구단에 엄중 경고+1…
기사입력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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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 중 FA 규정 E21을 두 차례 위반했다"며 "7만 5000만 파운드(약 1억 3818만원) 벌금을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토트넘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위원회는 엄중 경고 및 15만 파운드(약 2억 7646억원) 벌금을 내렸지만, 구단이 항소해 벌금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FA는 당시 경기에서 토트넘 서포터들이 맨유 선수에 외설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했으며, 토트넘은 이를 통제하지 못한 징계를 받았다고 받표한 것이다.
해당 문제는 직전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에서 발생했다.
당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은 지난해 9월 30일,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유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갑자기 결장했다. 직전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차전 가라바흐전에서 후반 중반 교체아웃된 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맨유전에 처음 결장한 상태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졌음에도 상대 홈에서 흔들림 없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선취골을 터트렸다. 빠른 역습 후 브레넌 존슨이 가까운 거리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중앙 네트를 흔들었다.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의 도움이 있었다.
선취골을 허용한 맨유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전반 42문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제임스 매디슨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했다. 주심을 다이렉트 퇴장(레드카드)을 선언했다. 맨유는 남은 시간 한 명 부족한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반대로 토트넘은 여유롭게 격차를 벌렸다.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빠른 역습 후 골문 앞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해 왼쪽 아래로 득점을 해냈다.
그리고 후반 32분 도미니크 솔란케가 맨유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쐐기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승리 및 경기력과 별개로 매너는 참패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메이슨 마운트에 반칙을 당했을 때 일부 토트넘 팬들이 부적절한 언행을 내뱉었다. 또 후반 34분 솔란케의 득점 직후 동성애 혐오성 발언을 외쳐 큰 논란이 됐다. 결국 FA는 이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FA는 "해당 경기에서 나온 발언은 공격적이다. 명백히 외설스럽고 차별적인 내용이다. 구단은 해당 문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도 부정하지 않았다.
구단은 해당 논란 직후 "우리는 맨유와 경기에서 발생한 상황을 결고 용납할 수 없다. 토트넘이 추구하는 응원 방식이 절대 아니다. 우리는 모든 차별적 행위를 반대한다"며 "해당 구호를 외쳤거나 가담한 인물을 식별하기 위해 경찰과 협력 중이다. 우리는 정책에 따라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FA는 원래 토트넘에 15만 파운드(약 2억 7646억원) 벌금을 내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사건 발생 당시 구단의 잘못을 변명 없이 인정했고 앞으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밝혔다.
FA 또한 토트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벌금을 7만 5000만 파운드(약 1억 3818만원)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는 계속 차별을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시작 전에 양 팀 선수들이 필드 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의식하는 모습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다. 또 지난 2019년 3월에는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있을 공간은 없다)'는 캠페인을 진행해 선수들이 유니폼에 해당 문구가 적힌 로고를 붙이고 리그 경기를 뛰었다.
지금도 프리미어리그는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무국은 "프리미어리그와 소속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선수, 감독, 고치, 경기 심판과 관계자가 해당 문제를 일으키면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리그에서 인종차별 논란은 계속 나오고 있다. 2025-2026시즌엔 팬들이 더 성숙한 스포츠 문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종가와 유럽 축구가 해결해야 하는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사진=연합뉴스 /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