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손흥민 퇴출은 토트넘 개혁의 신호탄"…새 감독, 인터뷰서 SON 이름조차 안 꺼냈다→'정리 대상 1순위' …
기사입력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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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이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한 가운데, 팀의 상징이자 주장인 손흥민의 거취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감독직을 맡은 토마스 프랑크는 취임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며 미묘한 메시지를 남겼다. 현지 언론은 이를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해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크 감독은 최근 토트넘 부임 기념 첫 공식 인터뷰에서 기존 스쿼드 내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공격진 중에서는 특히 주전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반면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처럼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0일 "프랑크 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언급하면서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다양한 자원을 거론했지만, 주장 손흥민과 수비의 중심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이름조차 꺼내지 않았다"며 "이는 두 선수가 새 시즌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런던 축구 전문 지역지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도 "프랑크 감독의 첫 인터뷰에서 거론된 선수는 발전 가능성은 크지만 일관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들이었다"며 "이미 검증된 손흥민과 로메로가 빠진 것은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이적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 역시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을 손흥민과 결별로 시작할 수 있다"며 "프랑크는 새로운 공격 자원을 구상 중이며, 손흥민의 전술적 가치가 과거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히샬리송과 텔, 음뵈모, 그리고 루카스 베리발 등 젊고 활동량이 풍부한 선수들이 프랑크의 축구 스타일에 더 적합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확고한 입지를 지닌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하반기에는 부상과 폼 저하로 인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 매체가 지적한 이유다.
특히 매체는 "손흥민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히샬리송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며 벤치에서 출발하는 수모를 겪었다"면서 프랑크 체제 아래 손흥민은 '벤치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토트넘 차기 시즌 공격진의 구성은 아직 미완성이다.
손흥민의 거취는 불확실하고, 히샬리송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 감독을 받아들인 토트넘 이사진은 둘을 포함 여러 선수들의 이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토트넘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신분으로 영입한 텔의 완전 이적을 확정 지으며 토트넘의 스쿼드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프랑크 감독의 빠른 역습 전술을 감안할 때, 토트넘은 새로운 스피드 갖춘 윙어의 영입을 여전히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렌트퍼드의 음뵈모 영입 가능성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프랑크 감독과 브렌트퍼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음뵈모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0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이 카메룬 출신 측면 자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가장 큰 고민이 된 것이 바로 주장 손흥민의 미래다.
2025년 7월이면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며 토트넘 입단 10주년을 자축했다. 하지만 그는 팀을 떠나는 것을 완전히 제외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손흥민이 떠나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 브렌트퍼드 감독이자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마틴 앨런은 최근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를 가진 선수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지만, 이제는 과거만큼의 속도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새 감독 체제에서 새 얼굴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프랑크 감독은 구단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손흥민의 이적은 그런 상징적인 출발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이적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선수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에 대해 18일 "손흥민은 한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토트넘은 그의 영향력을 활용해 티켓 판매, 중계권 계약,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그가 빠지면 구단에 큰 재정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사실상 아시아 투어까지는 구단에 잔류해야 하는 이유다.
'BBC'는 "이미 관련 스폰서 계약이 체결된 만큼, 손흥민은 최소 8월 초까지는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을 향한 타 구단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 알아흘리부터 손흥민의 전 스승 조세 무리뉴가 새로 지휘봉을 잡은 튀르키예의 명문 페네르바체 역시 손흥민 영입에 강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의 미래는 결국 본인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손흥민은 아직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프랑크 감독과의 면담 이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잔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결정은 단순한 개인의 진로가 아니라, 토트넘의 역사와도 연결된 중대한 선택이 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