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축구 막장행보' 레전드 출신 회장 또 독단적 결정…선수노조 회장과 말다툼→5년간 퇴출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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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12

일반기사 '카메룬 축구 막장행보' 레전드 출신 회장 또 독단적 결정…선수노조 회장과 말다툼→5년간 퇴출

기사입력 2025-06-20

작성자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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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카메룬 축구 레전드이자 현 카메룬축구협회(FECAFOOT) 회장인 사무엘 에투의 독단적인 행보가 연일 구설에 오르며 축구계를 '막장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국가대표팀 감독과 공개적인 설전 끝에 임명 한 달,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감독을 하루 만에 경질했다가 다시 사과하는 촌극을 빚더니 최근에는 카메룬 국가대표에서 동료로 호흡을 맞췄던 제레미 은지탑과 충돌 후 5년간 활동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영국 더선은 19일(한국시간)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46세 스타가 에투와의 분쟁으로 인해 5년간 모든 축구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에투와의 불화는 라커룸에서의 충돌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투는 과거 카메룬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은지탑 카메룬선수노조(SYNAFOC) 회장에게 철퇴를 내렸다.

FECAFOOT 윤리위원회는 지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은지탑이 에투의 스태프와 라커룸에서 말다툼을 벌였다는 이유로, 그에게 '5년간 모든 축구 활동 정지'와 벌금 1만3000 파운드(약 2400만원)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은지탑은 카메룬의 2000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과 두 차례의 네이션스컵 우승을 이끈 레전드이자 과거 첼시에서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자국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SYNAFOC 회장으로 활동했으나 에투와의 불화로 2030년까지 5년 동안 활동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은지탑의 보좌관도 이번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 기한으로 10일이 주어졌다.

에투의 충격적인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에투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열린 회의에서 새롭게 부임한 마크 브라이스 감독 측 스태프와 체육부 관계자의 회의장 출입을 막아서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카메룬 체육부가 축구협회와 상의 없이 브라이스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충돌했고, 브라이스 감독은 에투가 과거 튀르키예에서 5경기 감독 대행을 했던 것을 비꼬기도 했다.

말다툼 끝에 격분한 에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당시 대표팀에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브라이스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고 임시 감독까지 선임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에투는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경질 결정을 철회하며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예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한 편의 촌극을 빚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레전드 시절의 명성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에투의 독선적인 행보가 카메룬 축구를 어디로 이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