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7억! "분데스리가 싫어" 리버풀 초대형 이적 완성됐다…'독일 슈퍼스타' 비르츠와 5년 계약 [오피셜]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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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21

일반기사 2147억! "분데스리가 싫어" 리버풀 초대형 이적 완성됐다…'독일 슈퍼스타' 비르츠와 5년 계약 [오피셜]

기사입력 2025-06-21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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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역대급' 딜이 일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을 공식 발표,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이던 비르츠와의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적료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 공식 발표는 없지만 복수의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초기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760억원)에 성과 기반 추가 옵션을 포함해 최대 1억 1600만 파운드(약 2147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종전 기록인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1억 1500만 파운드(약 2129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다.

비르츠는 이번 여름 리버풀의 세 번째 공식 영입이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의된 발렌시아 소속 골키퍼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에 이어 올여름 비르츠와 함께 레버쿠젠 동료였던 예레미 프림퐁이 리버풀에 이미 입성했다.

비르츠가 3호로 합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의 왼쪽 측면 수비수 밀로시 케르케즈를 데려오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리버풀은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인 리빌딩을 가속화하게 됐다. 비르츠는 그 중 핵심이다.

비르츠는 리버풀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기다림이 길었지만 마침내 모든 것이 마무리돼 정말 기쁘다.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내가 오랫동안 도전하고 싶던 무대였다. 독일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몸 담는 것이 내게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많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는 내게 완벽히 어울릴 것이라고 말해줬다. 첫 경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르츠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으나 "분데스리가에서 더 이상 뛰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뮌헨은 비르츠 누나로 역시 축구 선수인 율리아나 비르츠를 바이에른 뮌헨 여성팀에 집어넣는 초강력 조건까지 내걸었으나 비르츠의 마음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으로 일찌감치 향했다.

비르츠는 새 팀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매년 모든 대회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선수들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우선은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니, 다시 한 번 그 성과를 되풀이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비르츠는 독일 쾰른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뒤, 2020년 1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프로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0년 5월, 만 17세 15일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같은 해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연소 득점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레버쿠젠의 주전 미드필더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2020-2021시즌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2년 3월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10개월 만에 복귀했다. 이후 기량을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전 소속팀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독일 FA컵(포칼) 동시 제패를 이끈 주역이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4-2025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9경기 6골을 기록하며 국제 대회 적응력도 증명했다. 레버쿠젠 소속으로는 총 197경기에 출전해 57골을 기록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탁월한 득점력도 입증했다.

독일 국가대표로는 2021년 9월 데뷔한 뒤, 현재까지 A매치 31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메이저대회 유로 2024에서도 5경기 2골을 넣으며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번 이적과정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최고 구단들의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특히 뮌헨은 수개월간 비르츠 측과 협상을 벌였고, 그의 부친이자 에이전트인 한스 비르츠가 뮌헨 구단의 명예 회장인 울리 회네스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비르츠 본인이 직접 리버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이적이 아닌, 비르츠가 자신의 커리어 방향성과 철학에 맞춘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비르츠의 이적 발표 이후 레버쿠젠 구단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짧지만 상징적인 메시지 "Look after him(그를 잘 부탁해)"를 전했다.

레버쿠젠 단장이자 전직 선수인 지몬 롤페스 역시 "플로리안은 항상 팀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여겼고, 그의 태도는 선수뿐 아니라 구단 전체에 큰 자극이 됐다"며 "그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 존재다. 레버쿠젠은 언제나 그의 집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비르츠 역시 이에 화답하듯 "레버쿠젠은 내게 특별한 구단이었다. 특히 부상 당시 나를 믿고 지지해준 구단, 동료, 팬들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리버풀에서의 도전을 앞두고 있지만, 언젠가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르츠는 전형적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실제론 그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 가짜 9번, 심지어 후방에서의 전개 역할까지 수행 가능하다.

리버풀은 현재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 코디 각포, 디오구 조타 등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비르츠가 이들과 어떻게 조합을 이룰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르츠는 오는 7월 시작되는 리버풀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며, 등번호는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리버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을 확보하며 프리미어리그 2연패 및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비르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격 구상을 구축하고 있다. 구단은 추가로 스트라이커와 수비수 보강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리버풀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