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손흥민, 긱스처럼 못해? 그러면 떠나!" 토트넘 선배 매서운 비판…사우디-튀르키예 이적설 불 붙는다
기사입력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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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매체 포포투에 따르면 오하라는 2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전성기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잃었다"며 "플레이스타일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더 이상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격렬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하라는 "만약 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손흥민을 떠나보낼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지만 지금의 프리미어리그는 그에게 너무 빠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손흥민의 다리는 이미 지쳐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온다"고 말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한 지 정확히 10년이 됐다.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제 구단 역사에 남을 레전드가 됐다.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넣었고, 지난 5월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주장으로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의 새로운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하라는 "지금이야 말로 토트넘과 손흥민이 갈라설 적기"라며 "만약 큰 기회가 온다면 난 손흥민을 내보낼 것이다. 손흥민은 최정상급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마감한 듯하다. 이제는 조금 더 느린 리그로 옮길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에게 너무 빠르다. 손흥민은 다리의 폭발력을 약간 잃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손흥민을 "구단에 믿을 수 없는 헌신을 한 레전드"라고 칭하면서도 "시대가 변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가 있는 법"이라며 이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토트넘에 남아 예전처럼 활약해주길 바라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난 이제 손흥민이 예전처럼 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7골에 그쳤다. 부상도 많았지만 경기력 자체가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하며 선발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하라의 비판이 더욱 날카롭게 파고드는 지점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라이언 긱스와의 비교다.
오하라는 "라이언 긱스는 나이가 들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했다. 더 이상 사람들을 제치고 공을 밀고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적응했고, 약간 미드필더처럼 변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던 윙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 대신 노련한 경기 운영과 패스 능력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최상위 레벨에서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간 긱스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 있을까? 손흥민은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정확한 지적이다. 손흥민의 가장 큰 무기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와 정확하고 강력한 양발 슈팅이었다. 하지만 날카로움이 무뎌진 현재로서는 긱스처럼 플레이메이커 역할로 변신할 수 있느냐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생존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하라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도 잘 안다. 안타깝지만 예전처럼 빠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상대보다 두세 발 먼저 치고 나가던 그 속도가 사라졌다"며 "예전에는 공을 앞으로 치고 나가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손흥민은 긱스처럼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근본적으로 바꿔, 스피드가 아닌 다른 무기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지 못한다면 현재 스타일이 여전히 통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느린 리그로 이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일단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풋볼런던 소속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결국 손흥민의 미래는 손흥민이 결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뛰었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클럽의 레전드가 될 자격을 얻었다. 난 손흥민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의 관계는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만약 아직 계획이 없다면 그에 대한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다음 시즌 선수단 계획을 언급하면서 '주장' 손흥민의 이름은 한 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아 이적설에 더욱 불이 붙었다.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친정팀 바이엘 레버쿠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이 스타일을 바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지, 숮준이 더 낮은 리그로 가서 활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