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벨링엄 동생'도 폭발했다!…도르트문트, '울산 잡은' 마멜로디에 4-3 승리 '16강 보인다'
기사입력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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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동생이자 미래가 밝은 잉글랜드 유망주로 평가받는 조브 벨링엄이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새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크로아티아 출신 니코 코바치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챔피언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4-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도르트문트는 1승 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이 울산 HD를 4-2로 물리침에 따라, 도르트문트는 F조 2위가 됐다. 마멜로디는 1승 1패(승점 3)가 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울산 HD는 2전 전패가 되면서 잔여 경기에 관계 없이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도르트문트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레고어 코벨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라미 벤세바이니, 왈데마르 안톤, 니클라스 쥘레가 백3를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다니엘 스벤손, 파스칼 그로스, 펠릭스 은메차, 얀 쿠토가 배치됐으며, 최전방 스리톱에는 세라 기라시, 벨링엄, 율리안 브란트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선 미겔 카르도소 감독의 마멜로디는 4-1-4-1 포미에션으로 나섰다. 론웬 윌리엄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쿨리소 마다우, 키누 쿠피두, 그란트 케카나, 디비네 룽가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에는 테보호 모코에나가 배치됐고, 2선 미드필드에는 루카스 히베이루, 템바 즈와나, 마르셀루 아옌다, 타슈리크 마테우스가 나섰다. 최전방 원톱으로는 이크람 레이너스가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마멜로디였다.
전반 11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베이루가 중앙선을 넘자마자 볼을 몰고 빠르게 돌파해 도르트문트 수비진을 무력화시켰고, 골키퍼 코벨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멜로디는 리드를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불과 5분 뒤 골키퍼 윌리엄스가 후방에서의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를 은메차에게 헌납하는 실수를 범했다. 은메차는 이를 놓치지 않고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슈팅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에도 마멜로디는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를 밀어붙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가 겹치며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4분에는 도르트문트가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뒤 브란트가 올린 크로스를 기라시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벨링엄이 매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벨링엄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윌리엄스를 벗어나며 골망을 흔들어 3-1 스코어를 만들었다.
지난 10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선덜랜드에서 약 3100만 파운드(약 573억원)의 이적료로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벨링엄은 이 경기에서 새 팀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반전을 3-1로 앞선 채 마친 도르트문트는 후반에도 먼저 득점했다.
후반 14분 도르트문트는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스벤손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가 마멜로디 수비수 쿨리소의 발을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4-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가 기운 듯 보였지만, 마멜로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레이너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꾸며 골문을 노렸고, 한 차례는 골대를 맞췄지만 다시 튀어나온 공을 본인이 재차 밀어 넣으며 2점차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마멜로디는 끊임없는 공격으로 도르트문트를 압박했고, 후반 45분에는 교체 투입된 레보 모티바가 역습 상황에서 골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4-3까지 좁혔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이후 남은 추가시간을 버텨내며 힘겨운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도르트문트의 코바치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뛰어난 조직력을 갖춘 마멜로디와 맞서 싸운 것은 쉽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고, 오늘 경기는 중요한 고비였다"고 전했다.
마멜로디의 카르도소 감독은 "도르트문트처럼 강한 상대를 상대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열려 있는 경기로 승부를 걸었고, 많은 팬들에게 인상 깊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도르트문트는 26일 오전 4시 TQL 스타디움에서 울산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마멜로디는 같은 시간 마이애미 하드록 경기장에서 플루미넨시와 16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