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이강인 관심 철회" 이탈리아 유력지 보도…주전 MF 잔류 결정→PSG 탈출 어렵다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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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0:22

일반기사 "나폴리, 이강인 관심 철회" 이탈리아 유력지 보도…주전 MF 잔류 결정→PSG 탈출 어렵다

기사입력 2025-06-22

작성자 나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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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탈출을 위한 유일한 희망처럼 보였던 이강인의 나폴리행이 최종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나폴리가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거뒀다.

이탈리아 유력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1일(한국시간) "안드레 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팀 잔류를 택하면서 나폴리는 한동안 인기를 누려온 PSG 출신 한국인 선수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꺾였다"며 "이강인은 나폴리에 매우 적합한 선택이었으나 앙귀사 등 미드필더 자원이 떠나지 않는 한 영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 영입의 선결 조건으로 여겨졌던 앙귀사가 돌연 팀 잔류를 택하면서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는 것이다. PSG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새 팀을 찾던 이강인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이탈리아 다수 매체는 나폴리가 이강인의 에이전트와 접촉을 마쳤으며, PSG와의 이적료 협상만이 남았다고 보도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지난 4일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공격은 PSG의 대한민국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게서 진행 중"이라며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 1순위'로 점찍었음을 분명히 했다.


PSG 역시 이강인에 대한 나폴리의 관심을 공식적으로 통보받고 영입 가능성을 평가했다. 지난 겨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 협상 때와는 달리 이적에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나폴리 소식을 다루는 아레아나폴리는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해 "PSG는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나폴리의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 하지만 이제 '예스'라고 말할 수도 있다"며 나폴리가 이미 두 번이나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조명했다.

매체는 "나폴리는 오랜 기간 PSG의 이강인을 주시해왔다. 지난 월요일 PSG는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은 이강인을 환영할 것"이라며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 1순위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나폴리24 역시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에이전트와 접촉했으며, 이제 PSG와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2024-25시즌 PSG에서 트레블을 달성했지만, 시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간절히 원했다. 특히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단 1초도 뛰지 못한 것은 큰 상처였다.

나폴리 역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찾고 있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제동이 걸렸다.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던 앙귀사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앙귀사는 사우디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결심한 듯 보였으나 최근 태도를 바꿔 나폴리 잔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나폴리와 앙귀사 간에 계약 연장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앙귀사의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앙귀사의 잔류는 이강인의 이적 계획에 치명타가 됐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앙귀사의 선택으로 인해 나폴리가 지출할 의향이 있던 2500만 유로(약 396억원)는 이제 팀의 6번째 미드필더 영입에 쓰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책정했던 예산과 스쿼드 내 자리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매체는 "이 때문에 한동안 인기를 누려온 PSG의 한국 선수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며 "미드필더진에서 다른 선수가 떠나지 않는 한 새로운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이강인은 PSG 소속으로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득점이 팀 내 입지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장 유력했던 탈출구가 막힌 이강인은 다른 길을 모색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과거 스페인, 잉글랜드, 사우디 등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만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