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안정환·남태희 뛰었던 日 최고 명문팀 '대충격 꼴찌 추락'→축구도 못하고 벌금 수모까지…AFC에 1400만원 징계 무슨 일?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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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6

일반기사 유상철·안정환·남태희 뛰었던 日 최고 명문팀 '대충격 꼴찌 추락'→축구도 못하고 벌금 수모까지…AFC에 1400만원 징계 무슨…

기사입력 2025-06-24

작성자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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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김정현 기자) 별세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그리고 안정환, 남태희 등 유명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일본 최고 명문팀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축구 뿐만 아니라 행정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징계를 받는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코하마에게 2024-20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대회 참가 당시 훈련 시각 미준수로 인해 벌금 1만 달러(약 1390만원)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AFC가 오는 24dlf ACLE 관련, 요코하마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요코하마는 지난 4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의 ACLE 8강전 이전에 예정 시간보다 공식 훈련을 더 빨리 시작했다. 또 첫 15분을 승인된 모든 미디어에 공개해야 하는 의무도 이행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FC는 경기 관리 메뉴얼 12.1항, 12.3항 위반 혐의로 1만 달러의 벌금을 요코하마 구단에 부과했다. 이 결정이 통보된 날로부터 30일 이내 지불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요코하마는 지난 4월 27일 알나스르와의 경기가 있기 하루 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때 훈련 시작을 평소보다 일찍 진행했고 훈련 공개 시간도 15분을 준수하지 못한 것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요코하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소속팀인 알 나스르와의 8강전에서 1-4 참패를 당했다.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출신 공격수 혼 두란에게 멀티 골을 내줬다. 사디오 마네, 호날두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와타나베 고타가 만회 골을 넣었지만, 추격하지 못하고 패했다.

올해 요코하마는 구단 창단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현재 요코하마는 J리그1 최하위(승점14)로 강등 위기다. 현재 잔류 순위인 17위 FC도쿄(승점 20)와의 승점 차는 4점 이지만, 올 시즌 단 3승에 그치며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5시즌은 요코하마 지분을 소유한 시티풋볼그룹에서 넘어 온 스티브 홀랜드 전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곧바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어서 패트릭 키스노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ACLE, 그리고 최근까지 팀을 이끌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키스노보 체제에서도 요코하마는 J리그와 ACLE, 그리고 르방컵(리그컵)을 포함해 10경기에서 2승 8패로 역대급 부진을 경험했다.

J리그에서 지난달 25일 가시마 앤틸러스, 마치다 젤비아와 18, 19라운드 2연승으로 부진에서 탈출하는 듯했지만, 레인미어 아오모리(4부)와의 르방컵 2라운드에서 0-2 충격패를 당해 탈락했다. 15일 알비렉스 니가타와 리그 20라운드에서도 0-1로 패해 다시 공식전 연패의 늪에 빠졌다.



요코하마는 불과 지난해만 해도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지난 2023-20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 재편 이전) 준우승에 빛났던 만큼 요코하마의 추락은 상당히 놀랍다.

결국 키스노보는 이달 중순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요코하마의 추락은 여전히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구단은 "키스노보 감독이 물러나게 됐음을 알려드리겠다. 새 감독에 대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며 "이후 훈련은 오시마 히데오 수석코치가 임시로 맡아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키스노보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서포터와 팬, 스태프, 선수들 그리고 구단과 관련된 모든 분에게 헌신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열정과 전문성으로 가득 찬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함께 보낸 즐거운 시간을 언제까지나 소중히 간직하겠다. 구단과 협의를 거듭하고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가족, 구단, 팬과 서포터즈, 스태프, 선수단 등 모든 관계자에게 내가 팀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요코하마는 일본 최고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닛산자동차가 소유한 모기업으로 현재 구단 지분 80%를 보유했으며 시티풋볼그룹이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1992년 J리그 창단을 앞두고 실업 구단이던 구단을 프로 구단으로 만들어 창단해 33주년을 맞은 명문 구단이다.

J리그 우승 5회를 비롯해 천황배우승 7회, 아시안 컵위너스컵 우승 2회 등 많은 우승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요코하마는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다.

1999년 J리그가 1~2부로 운영되기 시작한 이래 26년 간 강등되지 않았던 요코하마가 올해는 축구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문제 역시 드러내며 추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코하마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