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독일의 악몽', '정복자' 조현우 출전에 벌벌…현지 언론 "도르트문트-조현우 격돌, 울산전 부진할 수도"
기사입력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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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 'OP-온라인'은 24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상대인 울산엔 독일의 월드컵 악몽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은 오는 26일 오전 4시 미국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와 2025 FIFA 클럽월드컵 F조 3차전을 치른다.
울산HD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지면서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울산을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면 16강 진출에 성공해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독일 현지 언론은 도르트문트가 울산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유는 바로 울산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때문이다.
매체는 "독일 정복자가 울산 골문을 지킨다"라며 조현우를 경계했다.
또 "도르트문트가 울산 상대로 부진을 겪는다면 분명 놀라운 일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8 월드컵에서 독일이 한국을 상대로 탈락했을 때, 국제축구연맹(FIFA)는 조현우를 MVP로 선정했다"라며 "이제 도르트문트는 클럽월드컵에서 조현우와 맞붙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7년이나 지났지만 독일 언론은 아직까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어났던 '카잔의 기적'을 잊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아크 바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만났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독일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놀랍게도 한국이 후반 막판 김영권과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승리로 독일이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이때 독일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독일 상대로 선방을 7개나 기록하는 등 철벽 수비를 펼치면서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워낙 충격적인 결과였기에 독일 언론은 아직까지 조현우를 잊지 못했고, 조현우가 다시 한번 독일 클럽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아시아 축구 전문가 로샨 라이는 조현우 외에도 울산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앱솔루트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에릭은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이다"라며 "엄원상 역시 주목할 만한 선수이다.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동적인 한국 선수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엄원상은 지난 22일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와의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맹활약했다.
경기는 울산의 2-4 패배로 끝났지만, 이날 엄원상은 전반전 1골 1도움을 올리며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울산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더불어 "울산은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라며 "도르트문트는 최고의 팀이고 진정한 시험대가 될 거고, 울산 선수들에게는 기량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유럽 클럽들이 그들을 잠재적 영입 대상으로 볼 수도 있을 거다"라며 울산 선수들이 도르트문트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유럽 클럽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에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