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오현규, 황인범과 한솥밥+판페르시 지도 받나…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러브콜→헹크는 '결사 반대'
기사입력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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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매체 'HLN'은 2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명문 팀 페예노르트가 헹크 공격수 오현규에게 공식 제안했지만, 헹크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헹크의 두 선수 오현규와 본수 바의 상황을 전하면서 "페예노르트가 오현규 영입을 제안했다. 페예노르트는 오현규를 새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고 조건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헹크가 이를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명문 팀인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58억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그의 이적은 협상이 불가능하다"라며 "헹크는 오현규를 다음 시즌 넘버 원 스트라이커로 보고 있다. 톨루 아로코다레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최다 득점자인 아로코다레는 잉글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나아가 매체는 "헹크는 오현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그를 이적시키길 원하지 않는다. 지난해 셀틱에서 온 오현규는 그의 첫 시즌에 슈퍼서브로 활약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2골을 넣었다"라며 오현규의 다음 시즌 활약을 헹크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또 "기술이사 데니스 테 클로세가 직접 헹크 측과 접촉해 이적을 제안했지만, 페예노르트는 오현규를 차기 시즌 핵심 공격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현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헹크는 '논의조차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어떠한 제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페예노르트 전담 네덜란드 유력 축구 매체 '1908NL'은 같은 날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의 영입 가능성을 두고 헹크 측에 문의했으나, 벨기에 구단은 단호하게 이를 거절했다"라며 "헹크는 오현규를 다음 시즌 주전 스트라이커로 확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협상 자체를 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주전 스트라이커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지난겨울 떠난 여파를 여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 공격수로 우에다 아야세와 훌리안 카란자가 있지만, 우에다와 히메네스가 각각 7골로 지난 시즌 팀 득점 공동 3위다. 히메네스가 팀을 떠났음에도 이 정도 순위인 것은 다른 스트라이커들의 역할이 그만큼 아쉬웠다는 이야기다.
오현규는 셀틱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지난해 여름 헹크로 이적해 최고의 시즌 중 하나를 보냈다. 헹크에서 아로코다레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지만, 유럽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식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오현규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36경기를 소화하며 출전 시간이 607분에 불과하지만 9골 3도움을 기록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FA컵인 크로키컵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공식전 41경기 867분을 소화해 12골 3도움을 기록했다.
90분당 득점으로 따지면 오현규는 1.2골을 기록한 셈이다. 물론 그의 마지막 골은 지난 3월 31일 헨트와의 31라운드 경기 멀티 골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오현규는 극찬을 받았다.
당시 벨기에 매체 '스포르자'는 "벨기에에서 가장 치명적인 조커는 의심의 여지 없이 헹크에 있다. 오현규가 다시 교체 후 20분 만에 헨트를 상대로 2골을 넣었다"라고 소개하며 "그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같은 월드 스타들을 제치고 인상적인 수치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오현규는 알렉산데르 쇠를로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음으로 율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서브로 불리기도 했다.
오현규는 당시 리그에서 이번 시즌 9골을 넣었는데 8골이 교체로 나와 넣은 골이다. 31라운드까지 그는 평균적으로 헹크에서 48분당 1골씩 넣었다.
당시 매체에 따르면,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최고의 폼을 자랑하는 우스망 뎀벨레(PSG)보다도 좋은 수치다. 그는 72분당 한 골을 넣고 있다. 그만큼 오현규의 결정력이 물이 올랐다는 의미다.
해리 케인은 88분 당 한 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도 89분 당 한 골이며 살라는 95분 당 한 골을 기록하고 있다. 오현규는 살라에 2배 정도 되는 결정력을 보여주는 셈이다.
헹크 주전 공격수인 아로코다레는 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다. 벤치에서 나와서 그렇게 하는 것은 최고다. 나는 오현규에게 아주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아로코다레가 이적이 유력하면서 헹크는 오현규를 주전으로 두고 다음 시즌 계획을 짜야 하는데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의 활약을 주시한 것이다.
페예노르트가 오현규에게 좋은 환경일 수 있다. 이미 황인범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자리를 잡았고 더군다나 감독이 월드클래스급 스트라이커였던 로빈 판페르시다. 비록 지난 시즌 중도에 부임해 에레비디지 3위에 머물렀지만, 새 시즌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오현규가 판페르시와 함께하는 그림은 스트라이커로서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구단 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이적인데 헹크가 완고하게 나서면서 페예노르트의 첫 영입 시도는 불발됐다. 향후 페예노르트가 추가로 오현규 영입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헹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