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36세 뮐러, 미국 폭염 불만에 일침…"36세인 나도 풀타임 뛰는데 젊은 선수들은 왜 못 뛰나?"
기사입력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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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36도 안팎의 고온, 들쭉날쭉한 경기장 상태, 그리고 과중한 일정이 맞물리며 컨디션 저하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독일 베테랑 공격수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는 이런 불평을 단호히 일축했다. 그는 "36살이 다 된 나도 90분을 뛸 수 있다.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프로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TNT 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뮐러는 미국의 무더위에 대한 선수들의 불평을 일축하고, 프로 선수로서의 준비된 자세를 강조했다"며 그의 인터뷰를 상세히 전했다.
25일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뮌헨과 벤피카와의 클럽월드컵 C조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는 섭씨 36도의 폭염 속에서 치러졌디. 뮌헨은 0-1로 패하며 조 1위 자리를 벤피카에 내줬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뮐러는 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프로답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패배를 날씨 탓으로 돌리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프로 선수다.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거의 36살인 내가 90분을 뛸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핑계는 사절이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뮐러는 그는 "이런 조건에서도 우승하려면 핑계보다는 준비가 중요하다"며 팀원들에게도 같은 자세를 요구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회 참가팀 선수들과 감독들은 기후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영국 '디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첼시를 이끄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이 정도 기온에서는 훈련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는 "너무 더워서 발톱까지 아팠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잔디 위에서 공이 마치 토끼처럼 튄다"며 미국 경기장들의 일정하지 못한 상태에 대한 불만도 더했다..
한편, 이 대회가 뮐러에게는 뮌헨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뮐러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의 LAFC와의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이미 구단 측과 접촉 중이라는 보도를 전했다.
하지만 계약금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뮌헨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아디다스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는 뮐러를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26년 월드컵을 대비한 마케팅 효과도 노리고 있다.
뮐러는 해당 내용 관련 질문에 대해 "일단은 이번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며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 미국에서의 다음 행보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제 뮌헨은 16강전에서 브라질의 플라멩구와 맞붙을 예정이다. 모든 팀이 극한의 날씨 속에서도 우승을 위한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뮐러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36세 베테랑의 무게감 있는 일갈은 무더위 속에서도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자세를 이번 클럽월드컵 기간에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