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리버풀이었다"…2002년생 헝가리 풀백 케르케즈, 안필드 입성 공식 발표 [오피셜] >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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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5-07-28 16:06

일반기사 "항상 리버풀이었다"…2002년생 헝가리 풀백 케르케즈, 안필드 입성 공식 발표 [오피셜]

기사입력 2025-06-26

작성자 윤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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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이 챔피언 지위를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벌써 3번째 빅사이닝이다. 헝가리 국가대표 수비수 밀로시 케르케즈가 그 주인공으로, 리버풀이 또 한 명의 대형 유망주이자 차세대 월드클래스 풀백을 품었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밀로시 케르케즈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장기 계약에 서명했다”며 “새 시즌을 위한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케르케즈를 영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보스니아계 헝가리인인 케르케즈는 지난 2시즌 간 AFC 본머스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쌓은 뒤, 챔피언 리버풀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적료는 약 4000만 파운드(약 63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버풀이 왼쪽 풀백 보강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로써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미 플로리안 비르츠와 예레미 프림퐁을 영입한 데 이어, 세 번째 주요 보강으로 케르케즈를 품게 됐다.

리버풀 구단 역시 "케르케즈는 플로리안 비르츠의 영입 발표 이후 이어진 이번 여름의 두 번째 공식 영입"이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공식 등번호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리버풀은 여름 프리시즌 훈련이 시작되기 전 케르케즈를 포함한 스쿼드를 구성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케르케즈는 리버풀 구단과의 첫 인터뷰에서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 영국에서 가장 큰 클럽에 오게 된 건 내게 영광"이라며 "며칠 고향에서 시간을 보낸 뒤 바로 훈련복을 입고 새 시즌을 준비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 가족과 형제들은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형이 '네가 지금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말했는데도, 여전히 현실인지 실감이 안 난다"며 솔직한 반응을 드러냈다.

케르케즈는 리버풀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아르네 슬롯 감독과의 면담, 그리고 리처드 휴즈 단장의 존재를 꼽았다.

케르케즈는 "리처드 휴즈 단장이 예전에 본머스로 날 데려왔던 인물이다. 그와의 인연이 이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감독과 전술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상세히 설명해줬다. 그 순간 리버풀로 가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슬롯 감독이 직접 전화해서 전술적 계획을 설명하며 나를 원한다고 말해주는 건 큰 존중의 표시다. 그래서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항상 리버풀만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케르케즈는 리버풀 팬들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아직 발표도 되기 전부터 많은 사랑을 보여줘서 감사하다"며,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그리고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고, 안필드에서 골도 넣고 싶다. 팬들의 함성을 들을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2003년생인 케르케즈는 헝가리의 ETO FC 죄르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후 2021년 AC 밀란에 입단했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후 네덜란드 AZ 알크마르로 이적해 57경기를 뛰며 유럽 무대 경험을 쌓았다.

2023년 프리미어리그 본머스로 이적한 뒤, 2시즌 간 74경기에 출전해 2골 8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는 2022년 9월 독일전으로 A매치 데뷔를 치렀으며, 현재까지 23경기에 나서며 헝가리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2023년에는 유럽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골든 보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2024-2025 PFA 올해의 유망주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사실 케르케즈의 이적은 며칠 전부터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발표가 늦어지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적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의 공신력 최상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25일 "리버풀이 몇 가지 기술적 요소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뿐, 이적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메디컬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마쳤고, 선수 본인은 이미 영국에 도착해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르케즈의 합류로 인해 리버풀 좌측 수비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 주전 왼쪽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코스타스 치미카스 역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리버풀이 어떤 식으로 스쿼드를 정비할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리버풀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