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펑펑 우네 "눈물의 계약식"…포그바, 도핑 악몽 끝 AS 모나코 입단…프랑스 리그1 커리어 첫 도전 [오피셜…
기사입력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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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는 1년6개월 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후 프랑스 리그앙 소속팀 AS 모나코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재개한다.
축구계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월드컵, 유럽대항전, 세리에A 우승 등 수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약물 파문으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사라져야 했던 그는 이제 고국 프랑스로 돌아와 다시 시작을 알리게 됐다.
모나코는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월드컵 우승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모나코에 합류했다"고 발표하며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화했다.
모나코는 "포그바는 구단과 2년 계약을 맺었으며,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이번 이적은 그가 처음으로 프랑스 리그1 무대를 밟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La renaissance(르네상스·재탄생)"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계약 발표 영상에서 포그바는 감정이 복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계약 체결 현장에서는 실제로 눈물을 보이며 머리를 숙이고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프랑스 'GB뉴스'에 따르면, 계약 현장에 있던 포그바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고, 주변 친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격려를 받은 뒤, 가까스로 "신뢰해줘서 고맙다"고 한 마디를 남겼다.
포그바는 2023년 9월 축구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그가 세리에A 개막전에서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며 충격을 안긴 것이다. 우디네세전 이후 무작위 검사에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는 금지 약물 DHEA 성분이 검출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권고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결과, 징계는 18개월로 감면됐다. 징계는 2025년 초 종료됐고, 이로써 포그바는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간 소속팀이 없던 포그바는 여러 팀과 연결되기도 했다.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브라질의 코린치안스, 미국 MLS 여러 팀, 심지어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복귀설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포그바의 선택은 AS 모나코였다.
놀랍게도 포그바는 이번 이적으로 처음으로 프랑스 1부 리그 무대를 밟는다. 르아브르 유소년팀 출신인 그는 2009년 16세 나이에 잉글랜드 맨유 유소년팀으로 이적하며 프로 생활을 영국에서 시작했다.
2011년 맨유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해 세리에A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유벤투스에서의 첫 시기(2012~2016) 동안 그는 총 178경기에 출전해 34골 39도움을 기록하며 4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진출했다.
이후 맨유로 복귀한 그는 2016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8930만 파운드(약 1670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복귀 후 6년간 그는 총 233경기에 출전해 39골 51도움을 기록했고, 2017년 유로파리그 및 리그컵을 우승하며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이후 2022년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잦은 부상과 도핑 논란으로 인해 단 12경기 출장에 그쳤다.
국가대표로서도 포그바는 프랑스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선수다. 2013년 FIFA U-20 월드컵 우승, 2016 유로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1 네이션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고, A매치 통산 91경기 11골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A매치는 2022년 3월 남아공과의 친선전이었다.
모나코는 2024-2025시즌 리그앙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마르세유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포그바는 약 3년 만에 유럽 무대에 복귀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2022년 맨유 소속으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이었다.
한편, 모나코는 리그앙 개막전에서 포그바의 친정팀이자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르아브르와 격돌할 예정이다. 이 경기는 현지 시간 기준 2025년 8월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만약 포그바가 출전할 경우 이는 그의 프랑스 무대 데뷔전이자, 친정팀과의 극적인 재회가 된다.
등번호 8번을 배정받은 포그바는 이번 시즌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다시 대표팀 복귀에 도전할 계획이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가 고국 프랑스에서 축구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나코는 공식 발표 말미에 지역 방언으로 "Daghe Paul!(힘내 포그바!)"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도핑 파문, 부상, 계약 해지, 이적 불발 등 수많은 시련을 겪은 포그바는 이제 프랑스 리그에서, 고향의 땅에서 다시 축구화를 신는다.
그의 새로운 챕터가 성공적으로 펼쳐질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사진=AS모나코
윤준석 기자 redrupy@koreaeconews.com